K-웹툰, 2022년 수출 1억불 고지 넘어선다
웹툰, 매출·수출·종사자 수 모두 늘고 이용자 수도 급증
글로벌 진출 본궤도, 내년 더 기대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온 웹툰 산업이 올해 수출 1억 달러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하반기 수출 실적 집계가 안 끝났지만, 상반기에만 5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최소 60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 웹툰 업계는 내년 수출 지역과 작품 수, 현지에서 발굴한 웹툰들로 세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K-웹툰, 1억 달러 수출 고지도 넘는다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화(웹툰+출판) 콘텐츠 산업의 수출액은 5600만 달러(한화 약 72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성장했다. 하반기 네이버, 카카오가 북미 시장에 진출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출이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이 기대된다. K-웹툰이 해외에서만 연간 1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8700만 달러(한화 약 1120억원)다.
특히, 올해는 웹툰과 웹소설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방송영상콘텐츠가 40편 이상 제작되며 원작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던 한해다. 원작 IP를 활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며, 원작도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카카페이지의 웹툰 '사내맞선'을 활용한 드라마가 반영된 이후 카카오페이지 원작 웹툰 매출이 전월 대비 4배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수출액 1억 달러는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전체 만화 콘텐츠 매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23% 이상 성장했다. 만화 콘텐츠 산업에서 매출 비중은 웹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화 콘텐츠 산업의 매출액과 수출액은 웹툰을 활용한 제2 창작물의 수치는 포함되지 않아 이를 합산하면 집계된 수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만화 콘텐츠 산업은 웹툰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전체 종사자 수는 1만43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콘텐츠 산업 가운데 종사자 수 증감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만화 콘텐츠 산업뿐이다.
2022년, 웹툰 더 자주 보고 더 많이 지불했다
올해 웹툰을 접한 이용자들은 웹툰을 더 자주 보고, 유료 콘텐츠 결제에도 지갑을 더 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국 10~69세 웹툰 콘텐츠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 가운데 주 1회 이상 웹툰을 이용한다고 답한 이는 69%에 달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5%P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거의 매일 웹툰을 본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25%로, 2020년 대비 약 4%P 증가했다.
웹툰을 이용하기 위해 소비하는 이들도 증가했다. 2020년 웹툰 유료 결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이용자의 44%였으나, 올해는 48%로 증가했다. 이들의 월평균 지출 비용은 1000원~5000원이 전체의 48%로 가장 많았으며, 이용자의 3%는 10만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이용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네이버시리즈, 레진 코믹스, 인스타그램, 탑툰, 투믹스, 페이스북, 리디 순으로 나타났다.
K웹툰 글로벌 성장 내년부터 본격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시작하며, 올해보다 더 가파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북미에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선보였다. 욘더는 네이버가 지난해 인수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연계해 작동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플랫폼 확보전에 나섰다. 일본 시장의 경우,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하며 웹툰과 웹 만화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 8월 기준 양사 거래 합산액은 역대 최고치인 100억 엔(약 972억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각각 인수했다. 올해 5월에는 타파스 미디어와 래디쉬를 합병해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카카오는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 삼각편대를 가동해 오는 2025년까지 북미지역 매출액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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