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식 자극했다"지만…룰 변경에 유승민 '중도포기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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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반영률을 70%에서 100%로 끌어올리기로 한 여당의 전당대회 룰 변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당심의 지지세가 약한 유승민 전 의원이 중도에 포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 룰을 당심 100%로 변경하면 총선에서 참패한다'는 유 전 의원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굳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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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당심 반영률을 70%에서 100%로 끌어올리기로 한 여당의 전당대회 룰 변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당심의 지지세가 약한 유승민 전 의원이 중도에 포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룰 변경이 "도전의식을 자극했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그러면서도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유 전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 결심이 섰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제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확고하게 출마 결심이 선 건 아니"라며 "많은 의견을 듣고 있는데 대부분이 출마 쪽으로 권하시는 분이 많고, 선택은 제가 하는 거니까 전당대회가 3월쯤 있다니까 제가 너무 늦지 않게 결심해야죠"라고 했다.
이미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는 당 내 경쟁자들은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전국을 돌며 '당심 잡기'에 나선 상태다. 그럼에도 유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셈이다. 당심 100%와 결선투표제 적용을 규정한 전당대회 룰 변경으로 인해 출마하더라도 당선이 불투명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룰 변경이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막겠다' 이 메시지임은 분명하다. 그건 오히려 제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강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 룰 변경으로 인해 그의 전당대회 입지가 줄어든 건 분명하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여당 당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들로 범위를 좁혀 보면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중도포기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에 (당 대표가) 안 된다면 그 뒤는 더 안 좋아지는 것 아니냐, 차라리 안 나가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판단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당 대표에 출마했다가 탈락할 경우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이 출마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도포기론'의 근거 중 하나다. 윤 실장은 여당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조경태·안철수 의원이 지역구나 당내 행사를 찾아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 달리 유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쓰거나 라디오 방송에 나가는 정도의 활동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도포기라기보다 시작을 안 한 것이다. 안 뛰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발언을 보면 나올까 말까 고민하시는 것 같다"며 "본인이 '이렇게 룰을 가면 총선 참패한다', 그런 표현을 하셨지 않나. 그러면 참패할 당 대표를 하시려고 하시겠나"며 중도포기설에 힘을 실었다. '전당대회 룰을 당심 100%로 변경하면 총선에서 참패한다'는 유 전 의원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굳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자기 모순이 되는 것"이라며 "그러면 본인이 안 나오시겠다는 뜻인지, 그래서 애매모호하다.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아직까지 당대표가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참패한다, 안 한다,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은 조금 과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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