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우려 여전...금융사 유동성규제 탄력 운용해야

문제원 2022. 12. 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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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정책당국은 스트레스 상황이 위기로 확산하지 않도록 자본비율, 유동성비율 등을 경직적으로 관리하기보다 환율 급변동 시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도 외화자산, 부채 간 만기·유동성 불일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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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22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금융 부문에 미치는 리스크 파급 경로와 영향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 강화 등으로 상승 속도가 빨라져 지난 9~11월 지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리면서 부정적 파급효과를 가중시켰다. 국내 은행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 증가와 장외파생거래 추가 증거금 납입 등을 통해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총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환율 상승과 외화 위험가중자산 증가는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을 1.35%포인트 하락시켰고, 지난 9월 증거금 추가 납입에 따른 고유동성 자산 감소는 LCR을 1.28%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시장기반 자금조달, 운용구조 특성상 환율 상승은 자본비율보다는 원화·외화 유동성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 은행의 스와프 거래를 위축시켜 비은행권 스와프 거래의 차환 리스크를 상승시키고, 환 헤지 비용 상승과 장외파생거래 담보증권 추가 납입으로 보험회사의 원화 유동성 리스크도 키운다.

한은은 환율이 금융기관의 재무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 심화가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번지지 않게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정책당국은 스트레스 상황이 위기로 확산하지 않도록 자본비율, 유동성비율 등을 경직적으로 관리하기보다 환율 급변동 시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도 외화자산, 부채 간 만기·유동성 불일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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