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 병력 평양서 열병식 훈련…“새해 신형 SLBM 쏠수도”

김상진 2022. 12. 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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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 최대 1만2000여 병력이 모여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달리 열병식 훈련 초기부터 많은 병력을 동원한 만큼 열병식 규모가 매우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지난 20일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에서 병력 대열을 이룬 43개의 점(사각형 안)이 포착됐다. VOA 화면 캡처

22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20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에 이같은 정황이 포착됐다. 비행장 북쪽 훈련장에 사각점 형태의 대열이 43개 정도 나타났는데, 한 대열을 50~300명 규모로 봤을 때 최대 1만2000여 병력으로 추산됐다.

지난 6일 처음 열병식 훈련 병력과 차량이 집결하는 모습이 나타난 이후 2주 만에 병력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열병식 개최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예년의 경우, 북한은 열병식 한 달여 전부터 김일성광장에서 평양 주민을 동원한 훈련을 했다. 그러나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눈이 쌓인 모습만 포착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 4월 27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내년 1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 아닌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식에 맞춰 열병식을 준비 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열병식 훈련 초기에 상당히 많은 병력을 동원하고 있는 만큼 사상 최대 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일 수 있다”며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전략 무기들을 대거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정책연구원(원장 최강)은 이날 ‘아산 국제정세 전망 2023’을 통해 “북한이 아직 그 능력을 선보이지 않은 전략무기로는 ‘북극성-4ㆍ5형’과 같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잠수함, 그리고 ICBM의 탄두 재진입 능력과 다탄두 각개기동 재진입체(MIRV) 등이 있다”며 “내년 중 이런 능력들의 시위를 통해 완전한 핵능력을 갖춰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한ㆍ미를 포함한 전 세계에 발신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내년 초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이 지난해 1월 14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당 창건 75주년(10월10일)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4ㅅ'과 함께 아직까지 시험발사를 한 적이 없다. 뉴스1

다만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는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전력 운용능력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지난 6월 이후 기회의 창이 여러 차례 열렸는데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았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국제정치적 조건이 성숙하지 않았거나, 7차 핵실험에 사용될 핵탄두의 기술적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파괴력이 제한된 전술핵은 충분한 대미 메시지가 되기 어렵다”며 “추가 핵실험은 소형화된 전략핵탄두의 단일 폭발이거나 소형화된 전술핵과 전략핵을 모두 기폭하는 연쇄 핵실험 형식이 될 수 있는데, 전략핵탄두 실험에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핵실험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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