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아동성추행 논란 사과에도…경찰 조사·폐지 요구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 쇄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 신고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

아동 성추행 장면을 방송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결혼지옥' 제작진이 사과를 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재혼 가정의 남편이 일곱 살 의붓딸과 놀아주면서 아이를 껴안고,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찌르는 모습 등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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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딸과 몸으로 놀아주는 타입이라며 '애정 표현'이라고 설명했지만, 방송 직후 남편의 행동이 아동성추행에 해당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해당 방송분에 대한 항의글은 물론, '폐지' 요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약 30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결혼지옥' 제작진은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에도 불구,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그대로 송출하고 이에 대해 심각하게 언급하지 않아 경각심을 약화했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오은영 박사가 남편의 행동에 대해 "엉덩이는 친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하는 부위다. 새아빠인 경우는 더 조심해야 한다. 하면 안 된다"고 지적을 하기는 했으나, 이후 "남편이 가엾다. 너무 외로운 사람"이라며 옹호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는 반응들도 쏟아지고 있다. 오은영 박사의 블로그에도 관련 내용에 대한 비판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