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與 전대룰 변경 논란…"민심 무시" vs "당원 무시"
장제원 "반대자들, 당원폄훼"
조경태 "당원 100% 없을 시 여론조작, 왜곡 위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 경선 룰을 당원투표 70%, 일반투표 30% 반영에서 당원투표 100%로 변경하려 하는 가운데, 당 내에서는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갈린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심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당심 100%'를 일찌감치 주장해 온 조경태 의원은 "정해지면 승복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유승민 "전대룰 변경, 제 도전의식 자극…우리 당이 정말 이렇게 가도 되는 거냐"
유 전 의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전대 룰 변경에 대해 "저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막겠다, 이 메시지"라며 "오히려 제 도전정신을 오히려 자극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100% 당원투표를 골자로 하는 전대 룰 변경을 의결했고, 20일 상임전국위를 통과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다.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당심 측면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안철수 의원 등에 밀린다. 이번 전대룰 변경이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공천권 장악이 전대룰 변경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저는 사감이 전혀 없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그렇게까지 하는 건 감정적인 것도 있는 것 같다"며 "거기다가 공천권을 100% 자기들이 확보해야 당을 완전히 장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친윤계는 '민심이 당심'이라며 이같은 목소리를 일축하고 있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21일 공부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기현 의원은 "선수는 규칙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특히 최근에는 수도권과 2040 당원의 비율이 크게 상승해, '당원 100%'로 룰을 변경한다 해서 반드시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당원이 80만 명이라는데, 그 당원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들어오신 분인지, 지방선거 때 조직적으로 동원되신 분인지 대선 때 들어오신 분인지 이런 건 지금 저 같은 후보 입장에서는 정말 깜깜이"라며 "80만 명이든 30만 명이든 우리 당원들이 얼마나 소신 투표를 할 수 있는 당원들이냐 아니면 조직적으로 오더를 따르는 당원들이냐, 저는 그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태 "8년 전부터 당대표 = 전 당원 투표제 주장"
하지만 당 내 '친윤(親尹)'뿐 아니라 비윤으로 꼽히는 조 의원마저도 전 당원 투표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어 이번 전대 룰 개정을 반드시 '친윤이 주도한 유승민 죽이기'라고만 볼 수는 없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당원 투표제가 없으면) 약간 여러 가지 역선택도 있을 수 있고, 여론의 조작이랄까요. 왜곡도 있을 수 있다"며 "미국, 영국, 프랑스나 독일이나 캐나다나 이런 주요 선진국들의 전반 제도를 봐도 역시나 당대표는 전 당원 투표에서 당원들에 의해서 선택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이 이번 전대 룰 개정을 두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서는 "충분히 선수로서도 그런 주장을 하실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자신의 주장이 관철이 안 됐다 해서 지나치게 편파적이다, 또는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다, 이렇게 좀 하는 모습들은 과하지 않나"며 "룰에 대해서 역시도 저는 자신들의 주장이 100% 만족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승복하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년 전 전당대회 최고위원으로 출마했을 때도 제가 주장한 것이 당원의 권리를 되찾아줘야 되고, 또 전당대회든 당내 경선에든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나왔다"며 "여론조사를 당내 경선에 반영하는 것 제도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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