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코로나 사망자 수 통계 축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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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봉쇄를 푼 중국이 사망자 수 통계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신뢰할 수 있는 통계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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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근 코로나19 봉쇄를 푼 중국이 사망자 수 통계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신뢰할 수 있는 통계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재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위험을 판단하기 위해 질병의 심각성, 병상 확보, 중환자실(ICU)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발병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망자수를 집계, 발표함으로써 관련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해 왔다. 현재 중국은 사인이 폐렴 또는 호흡 부전인 경우를 제외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방역 완화 이후 중국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통계는 보름 동안 7명이다. 반면 화장장은 평소 대비 수요가 5배 이상 늘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마이크 라이언 WTO 비상대응팀장은 "코로나19 양성 반응과 호흡 부전이 있는 사람에 대해 제한적으로 코로나 사망 판정을 내리는 것은 사망자 수 통계를 실제보다 훨씬 낮게 집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실제 자료 확보에 방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년층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점도 코로나 확산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는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낮고, 중국산 백신 감염 예방률이 50%에 그치는 점도 중국의 코로나 확산 요인 중 하나"라며 "중국이 최근 몇주간 백신 접종 역량을 크게 늘렸지만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단기간에 충분히 접종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독일은 중국에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등 코로나19 백신을 보냈다. 중국은 그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만 허용했지만 지난 7일 방역 완화 이후 감염자 수가 폭증, 곳곳에서 의약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이달초부터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제도 완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위성TV는 전날 "내년 1월3일부터 베이징의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시설 격리 조치가 폐지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입국 방역 조치를 0+3으로 최적화해 문호를 전면 개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0+3은 강제 격리 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3일간 의학적 모니터링만 실시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5+3일, 즉 시설격리 5일과 자가격리 3일을 적용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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