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꼭대기 싹둑…獨환경단체 또 과격시위 "기후재앙 외면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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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독일에서 기후활동가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크리스마스트리를 톱으로 베어내는 시위를 벌였다.
21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환경운동단체 '마지막 세대(Last Generation)'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 크리스마스트리의 꼭대기 부분을 기습적으로 베어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마지막 세대'는 최근 연이은 과격 시위 방식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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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훼손·도로 점거 등 시위 이어가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독일에서 기후활동가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크리스마스트리를 톱으로 베어내는 시위를 벌였다.
21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환경운동단체 '마지막 세대(Last Generation)'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 크리스마스트리의 꼭대기 부분을 기습적으로 베어냈다. 이 단체 소속 여성 활동가 2명이 자동차 등을 들어 올릴 때 사용되는 유압 리프트에 올라타 15m 높이의 트리 위쪽 2m를 톱으로 잘랐다. 이들은 리프트에 "이것은 크리스마스트리의 끝부분(tip)일 뿐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신원조회 등 후속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활동가 중 한 명인 릴리 고메즈는 잘린 부분을 손에 든 채 "독일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근본적인 기후재앙의 끝부분만 보고 있다"면서 "이번 주 독일 전역에서 큰 가게에서 최고의 선물을 구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이들은 가뭄과 홍수로 농작물이 파괴된 후 식수를 어디서 구해야 할지 되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요구하며 "기후 붕괴가 독일의 문 앞에 와있는데 정부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일 정부와 '마지막 세대'는 환경운동 방식을 두고 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독일 검찰은 공기업 운영 방해와 범죄단체 조성 등 혐의로 이들에 대한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브란덴부르크주 지방검찰은 "'마지막 세대'가 올해 4월부터 여러 차례 PCK슈베트 정유공장에 대한 점거 공격에 나서면서 원유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고 밝혔다. PCK슈베트는 독일 구동독지역 최대 정유공장으로, 이 단체가 인근 양수장을 점거하면서 원유 공급이 막힌 바 있다. 검찰은 "수색 배경은 공기업 운영방해 혐의지만, 범죄단체 조성 혐의도 점검 중"이라며 "범죄 혐의자들이 반복적으로 범죄행위를 하기로 하면, 범죄단체 조성 혐의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마지막 세대'는 최근 연이은 과격 시위 방식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9일 독일 마인츠의 한 도로에서 "독일 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문명의 파괴에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한 활동가는 모래를 섞은 초강력 접착제를 이용해 자신의 손을 도로에 붙이면서 교통이 중지되고 응급구조대원들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독일 포츠담의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명화 '건초더미' 연작 중 한 작품에 으깬 감자를 끼얹어 훼손을 시도하고, 활동가의 손을 벽에 접착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시위 방식에 대해 이들은 “화석연료 사용이 인류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며 "매일 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의 죽음보다 어떻게 유리로 보호되는 그림이 망가질까 더 걱정할 수 있나"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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