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北 주민 실종 급증…꽃제비 대부분 시체로 발견"
만성적인 식량난과 한파가 겹치면서 북한 주민들의 실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행방불명자의 대부분이 굶어 죽거나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가 닥치면서 갑자기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혹한 속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요즘 하루 한 끼 먹을 식량이 없어 한지로 떠도는 꽃제비(노숙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로 역전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빌어먹거나 훔쳐 먹으며 버티던 꽃제비들이 시체로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또 "주민들은 당국이 혹한기에 절량세대의식량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이 사회주의 영상 타령만 하고 있다며 비난한다"고 전했다.
황해북도의 한 사법기관 간부소식통은 "요즘 겨울 추위가 닥치고 식량 사정이 악화하면서 행방불명된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사법당국에서 행방불명된 주민을 찾는다며 그들의 인적사항이 적힌 전단을 각 지역 안전부와 인민반에 돌리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한 노동자가 지난 7월 가출해 소식이 두절됐다가 적발됐는데, 11월 다시 행방불명된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법당국에서는 모든 행불자를 국경을 넘어 탈출하려는 범법자로 지목하고 수배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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