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벌어진 격차...정후·백호 라이벌전은 이어질까
정체한 강백호, 도약한 이정후
강 "언젠가 최고로 인정받을 것"
2022 준플레이오프(PO)는 양 팀 간판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와 박병호(36·KT 위즈)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렸다. 4년(2018~2021) 동안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후배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났다.
KT 간판타자였던 강백호(23)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예년이라면 준PO가 열리기 전부터 이정후와 강백호 사이 자존심 싸움이 화제를 모았을 것이다. 둘 다 2017·2018년 차례로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2021년까지 균형을 이뤘던 경쟁 구도는 올해 한쪽으로 기울었다. 이정후는 타격 5관왕(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강백호는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하며 6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 뒤에도 타격감 기복이 컸다.
올 시즌 KT 공격은 '이적생' 박병호가 이끌었다. 그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쳤던 지난 2시즌(2020~2021년) 부진을 털고, 홈런왕(35개) 타이틀을 되찾았다. 부상 여파로 1루 수비를 할 수 없었던 강백호의 자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예년보다 낮아진 기대치와 주목도에 대해 "포스트시즌(PS) 같은 무대에서 누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지는 의식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부진했던 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경기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강백호는 이정후를 향한 경쟁심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이정후에 대해 "(이)정후 형과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1년 선배지만 '존경한다'는 표현을 쓸 정도다. 플레이 스타일도 너무 멋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백호도 최고의 선수를 향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2021) 연말 시상식에서 이정후와 대상·최고 타자상을 양분한 강백호는 "언젠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단 한 명뿐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매체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현재 강백호를 이정후의 라이벌로 여기는 시선은 거의 없다. 1년 사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정후는 부족했던 장타력을 보강하며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이어갔고, 강백호는 여전히 정교한 타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백호는 이제 도전하는 위치에서 이정후를 추격해야 한다. 올 시즌은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더 단단해졌다는 수확도 있다. 키움과의 PS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다시 맞이하는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도 기대된다"며 재도약을 자신했다.
강백호가 다시 이정후 옆에 나란히 설 수 있을까. 잠재력만큼은 이정후에 뒤지지 않는 선수다. 제 모습을 되찾고, 부족한 점까지 보완한다면 그도 MLB에 도전할 수 있다. 이정후와 강백호가 무대를 옮겨서도 경쟁한다면 한국야구를 향한 관심도 더 커질 수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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