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넓어진 본선 무대… 벌써 다음 월드컵 기대감 고조

허경구 2022. 12. 2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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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은 '아시아의 약진' '아프리카의 돌풍' '유럽 시대의 붕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그간 '승점 자판기'라고 불려온 아시아 국가들은 16강에 3팀이나 진출하는 괴력을 뽐냈고, 아프리카 대륙은 사상 첫 4강 진출 팀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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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진출 티켓 32장→ 48장 확대
아시아 8.33장, 아프리카 9.33장
“이번보다 더 많은 이변 나올 것”
FIFA, 조별리그 방식 놓고 고민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귀국해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을 버스로 퍼레이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표팀 귀국일인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고, 대표팀 퍼레이드에는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AFP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은 ‘아시아의 약진’ ‘아프리카의 돌풍’ ‘유럽 시대의 붕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그간 ‘승점 자판기’라고 불려온 아시아 국가들은 16강에 3팀이나 진출하는 괴력을 뽐냈고, 아프리카 대륙은 사상 첫 4강 진출 팀을 배출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우승컵을 독식하던 유럽 대륙은 20년 만에 왕좌 자리를 남미에 내줬다. 리오넬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진정한 축구 황제로 등극했고, ‘차세대 황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는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이야기가 많았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평가받는 결승전을 비롯해 ‘역대급 경기’를 맛본 축구 팬들은 벌써 4년 뒤 대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11개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들은 이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2026년 대회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2002년 대회 이후 역대 2번째 공동 개최인데, 3개국이 함께 대회를 여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11개 도시, 멕시코 3개 도시, 캐나다 2개 도시 등 총 16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정식 명칭이 ‘2026 월드컵 유나이티드’지만 ‘북중미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큰 특징이 있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된다는 점이다.

늘어난 본선 진출국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우선 대륙별 티켓 배분이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본선 무대에 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시아는 4.5장이던 출전 티켓이 8.33장으로 늘어난다. 유럽은 13장에서 16장, 아프리카는 5장에서 9.33장으로 증가한다.

본선 경기 중 변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번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꺾은 것,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이긴 것, 모로코가 스타들이 즐비한 벨기에와 스페인을 넘어 4강에 진출한 것 같은 이변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본선 조별리그 운영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애초 3개국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2팀이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이 유력했으나,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상위 두 팀과 함께 성적이 좋은 3위 8개국이 32강에 진출하는 방식 등도 거론되고 있다. FIFA는 대회의 극적 요소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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