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사랑한 ‘검사’ 공주, 일주일째 의식불명

박재현 2022. 12. 2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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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파(PA)' 공주로 불리는 왕실 장녀 팟차라까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사진) 공주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지 일주일째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태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공주의 건강상태가 한층 안정적"이라면서도 "심장박동이 원활하지 않아 약물치료로 이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 공주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왕위 계승 전체 구도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각지에선 공주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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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성 다 갖춘 ‘왕위 계승 1위’
로이터연합뉴스


태국에서 ‘파(PA)’ 공주로 불리는 왕실 장녀 팟차라까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사진) 공주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지 일주일째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태국의 왕위 계승 문제도 안갯속으로 빠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주는 지난 14일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열리는 군견대회에 참가해 반려견을 교육하던 중 가슴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공주는 즉시 헬기로 방콕 쭐라롱껀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태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공주의 건강상태가 한층 안정적”이라면서도 “심장박동이 원활하지 않아 약물치료로 이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공주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쓰러진 지 일주일째가 된 21일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공주는 1978년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과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나 2005년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 후 태국으로 돌아와 방콕 대검찰청 소속 검사로 일했다. 이러한 이력에 ‘검사 프린세스’로 불린다.

공식 직함을 받은 국왕의 세 자녀 중 능력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오스트리아 주재 태국대사 및 빈 주재 태국 상임대표로 재직했고 2017년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지난해 2월부터는 왕립 근위사령부로 소속을 옮겨 장군 지위를 부여받고 복무하며 군인처럼 짧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공주가 태국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데는 그의 소탈한 행보와 함께 시민과의 소통이 영향을 미쳤다. 공주는 어머니와 함께 설립한 ‘프린세스 파 재단’을 통해 농촌지역 빈곤층과 이재민 구호에 힘썼다. 여성 수감자의 처우 개선과 사회 적응을 돕는 사업도 주도했다.

공주의 인기가 높아지자 왕위 계승 가능성도 점차 커졌다. 현재 와치랄롱꼰 국왕과 셋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17살의 디파콘 왕자가 있지만 왕실은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다. 또 디파콘 왕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 공주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왕위 계승 전체 구도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각지에선 공주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 사원과 학교 등에서도 공주의 회복을 기원하며 시민들이 단체로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PBS타이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태국 당국은 현 상황을 고려해 신년 행사는 자제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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