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도전] 기부금 조성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돕는 착한 생수 ‘백산수’
농심
매출액의 2.15% 백혈병 환아 돕기
개인 맞춤형 선물 ‘심심키트’ 진행
해마다 임직원 헌혈증 모아 전달도
“어린 시절 병원에서 치료받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 건강해진 제 모습에 감사하는 장면을 그렸어요. 웹툰작가가 꿈인데 공모전에서 상도 받고 제 그림이 들어간 백산수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농심이 올 초 진행했던 세계 소아암의 날 기념 제2회 ‘건강한 나, 희망 가득한 세상’ 그림 공모전에서 아동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윤지(13·경기도 평택시)양의 이야기다. 생후 29개월에 급성림프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양은 병마를 이겨내고 이제 또래 친구들과 구김없이 잘 어울리는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고 있다.
병원에 있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김양은 농심에서 진행한 그림 공모전에 도전했다. 투병 시절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은 최우수상에 선정됐고, 10월부터 김양의 작품이 인쇄된 백산수가 전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양은 공모전 수상과 백산수 한정판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이 인쇄된 라벨을 냉장고 문에 따로 붙이며 모을 정도로 애착을 보인다. 가족과 친구들이 마트나 편의점에 갈 때마다 김양의 그림이 들어간 백산수를 찾는다는 사연도 전했다.
특히 김양은 기쁜 마음을 나누기 위해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김양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1억원 이어 내년에도 기부 계획
농심이 지난 10월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돕는 백산수 한정판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역시 연말까지 한정판을 판매하고, 내년 세계 소아암의 날(2월 15일)에 매출액의 2.15%를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세계 소아암의 날에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번 한정판 라벨에는 농심이 올 초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그림공모전 우수작 15개가 인쇄돼 있다. 환아에겐 자신의 작품이 제품에 인쇄돼 판매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소비자에겐 백혈병소아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 관계자는 “백혈병소아암 환아와 완치자를 응원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한다는 취지에서 공모전 수상작을 삽입한 백산수 한정판을 출시했다”며 “병마와 싸우는 환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산수와 함께 건강 한 모금’ 환아 지원
농심이 처음 백혈병소아암 환아 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 2018년이다. 면역력이 약해진 환아들이 마시는 물 선택에 매우 예민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를 지원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간 농심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손잡고 협회에서 운영하는 전국 10여개 센터와 쉼터, 환아 320가정에 매달 백산수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가정은 매달 백산수 500mL를 3박스씩 정기적으로 배송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환아들의 건강이 좋은 물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경제적 부담 없이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 지원을 시작했다”며 “환아와 부모님들이 편지를 보내올 만큼 백산수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심 백산수를 지원받아 마시는 한 환아의 어머니는 “고액의 치료비뿐만 아니라 마시는 물부터 작은 생활습관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 많아 힘들었다”며 “생수 지원이 다른 사람은 그저 작은 도움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환아를 둔 부모 입장에선 정말 큰 힘이 된다”며 농심 측에 감사 인사를 보내왔다.
농심은 백두산 천연 원시림에 수원지를 둔 청정하고 깨끗한 백산수를 어린이들이 마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환아들이 건강을 완전히 되찾을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심심키트’ 등 맞춤형 사랑나눔 활동 확대
농심은 환아와 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가장 의미 있는 날을 특별하게 축하해 주고 있다. 백혈병소아암으로 투병하는 환아에게 제2의 생일이라 불리는 골수 이식기념일에 맞춰 선물을 전달하는 ‘심심(心心)키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심심키트는 환아의 나이와 성별, 개인적 취향을 고려해 장난감·도서·생필품 등 다양한 선물을 보내는 ‘개인 맞춤형 선물 증정’ 프로그램이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전국 100명의 환아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농심은 해마다 사내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통해 헌혈증을 모아 투병 중인 환아들에게 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더 많은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했다. 농심이 전달한 헌혈증은 조혈기능 저하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치료 과정에서 수혈이 필요한 환아들에게 전달됐다.
지난해부터는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응원하는 비대면 트레킹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각자 걷고 싶은 길을 5km 걷고 SNS에 인증하는 행사로, 농심은 참가비 전액을 백혈병소아암 환아 지원 사업에 기부했다.
농심 관계자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아부터 완치자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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