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젤렌스키 미국 방문 소식에 "사태 악화시킬 뿐"
우크라이나를 침략 중인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 소식에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계획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공급은 사태를 악화할 것"이라며 "평화 협상의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방미 기간 평화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태도가 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방미 이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이 건설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후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중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방공망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상황이 어렵다고 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방부가 매우 힘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상황이 어렵다고 밝혔으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인 데니스 푸실린은 우크라이나의 포격을 방어하기 위한 현대적 방공망이 필요하다고 러시아에 요청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연말에 하던 의회 시정연설을 이번에는 새해에 할 계획이라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밝혔다. 22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만날 예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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