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파묻힌 차에서 20대女 숨진채 발견…일본 2m 눈폭탄 쇼크
일본 동해 방면에 19일부터 기록적 폭설이 내리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방송 NHK는 니가타현에서 21일까지 폭설 등의 영향으로 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에서 20대 여성이 자택 앞의 눈에 파묻힌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정전 때문에 추위를 피해 차 안에서 몸을 녹이다가 폭설에 차량 머플러가 막혀 배기가스가 차내에 가득 차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또 80대 남성이 제설 작업 중 용수로에 추락해 사망하고 85세 남성이 자택 지붕의 눈을 치우다가 떨어져 숨졌다.
니가타현에서는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8일 이후 2만 가구 이상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현재 사도시 4000 가구, 가시와자키시 1500가구에도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가시와자키시, 나가오카시 등의 국도에서는 많은 눈 때문에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는 고립 피해가 이어지다가 이날 20∼30여 시간 만에 해소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돌풍에 지붕이 파손되고 창문이 깨졌다.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신칸센은 설비 문제로 4시간 동안 철로 위에 멈춰 섰다. 열차 내부는 정전됐고 승객들은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일본 동해 방면인 니가타현과 도호쿠 남부지역에는 겨울형 기압 배치와 산지 지형 영향 등으로 최근 2∼3일간 평년의 두 배에 달하는 적설량 2m 안팎의 폭설이 내렸다. 야마가타현 오쿠라무라는 223cm, 니가타현 아오모리현에는 18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오는 22일~26일에 걸쳐 일본 전역에 강한 겨울형 기압이 배치돼 홋카이도에서 규슈 서해상에 이르기까지 북동부 지역보다 강한 한파와 폭설이 내릴 거라고 예보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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