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시간 빠르다’고 느끼는 ‘과학적’ 이유

최지우 기자 2022. 12. 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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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 것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버린 느낌을 받게 된다.

◇반복되는 일상반복되는 일상도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기억의 단순화나이가 들수록 개별적인 기억이 하나의 기억으로 뭉뚱그려지며,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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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이 되면 ‘올해는 왜 이리 빠르게 지나갔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생각은 더 짙어지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도파민 분비량 줄어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쾌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가 줄어든다. 도파민 분비량에 따라 뇌의 신경회로가 자극돼 기억의 강도가 정해진다. 도파민 분비가 줄면 기억의 강도가 약해져서 지나간 일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진다. 한 해를 되돌아봤을 때, 지난 일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 있다.

◇신체의 노화
신체가 노화하면 뇌가 인지하는 이미지 양이 줄어든다. 우리는 눈을 통해 사물을 보고, 뇌를 통해 그 시각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뇌 신경망이 둔해져 이미지를 점점 느리게 인지한다. 이로 인해 머리에 각인되는 이미지가 적다. 한 것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버린 느낌을 받게 된다.

◇반복되는 일상
반복되는 일상도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경험은 줄고 익숙함이 늘어나는데, 뇌는 흥미롭거나 충격적인 일은 오래 기억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것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머릿속에 인상 깊게 남는 일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기억의 단순화
나이가 들수록 개별적인 기억이 하나의 기억으로 뭉뚱그려지며,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험한 것 하나하나를 개별적인 기억으로 받아들이던 어린 시절과 달리 ‘일’, ‘집’ 등 하나의 큰 기억으로 단순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개별적인 기억이 뭉쳐 기억이 단순해질수록 ‘하는 일 없이 시간이 지났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도파민 분비 자극해야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뇌에 담으면 시간을 좀 더 길게 느낄 수 있다.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어렵다면, 친구, 연인, 가족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친숙한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은 도파민 분비를 높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좋았던 기억을 자세하게 떠올리거나, 이루지 못 한 계획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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