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맞춤형 인재’가 프리랜서·긱 워커라면

2022. 12. 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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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고용 방식이든 근무 형태든 다양성으로 접근
저출산 시대 인재 고갈…여성·시니어 챙겨야
천장현 머서코리아 부사장
2022년을 되돌아보면 기업이 그 어느 해보다 인재 확보가 어려웠던 시기였던 것 같다. 인재 시장은 수요와 공급 메커니즘으로 결정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인재 확보가 어려운 핵심 이유로 인재 시장이 기업 중심(수요)에서 구직자(공급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적절한 인재의 공급이 부족했다. 일시적인 유행처럼 디지털 인재의 수요 급증이 있었으나, 내부 인재를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고, 공급 부족에서 인재를 구하기도 힘들었다. 장기적으로도 인재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인구 노령화와 출생률 저하로 생산 인력이 급감하는 현상은 인재 공급을 더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해외 선도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머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은 맞춤형 인재 채용과 육성을 경영의 주요 어젠다로 꼽는다. 지리적인 제약 조건을 넘어 필요한 인력이라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규직, 계약직, 프리랜서, 긱 워커(Gig worker·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 등의 고용 형태도 상관없다. 머서 조사 결과 기업 73%는 향후 5년 내 프리랜서나 긱 워커 비중이 정규직을 앞지를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처럼 고용 형태의 유연성 확보는 기업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구성원들이 원하는 근무 형태에서도 다양성(Diversity)을 존중한다. MZ세대는 근무 형태를 이직의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다수 기업이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근무 방식을 운영했다. 초기에는 구성원 보호 차원이었지만, 이후 효율적인 근무 방식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 성과를 비교해보니, 성과가 높은 혁신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과 비교해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 방식을 택한 비중이 3배 높았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근무 형태가 회사 성과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기존 구성원뿐 아니라 잠재적 구직자까지 범위를 폭넓게 설정하고, 이들에게 원하는 형태의 고용·근무 조건을 유연하게 제공하는 것이 인사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유연한 방식을 도입하기 전 꼭 필요한 과정이 있다. 수행 직무에 대한 명확한 정의다. 직무 내용, 역할, 책임 등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정의해야 한다. 특정 직무는 정보 보안 이슈로 사무실에서 반드시 근무해야 할 수 있다. 반면 어떤 직무는 사무실 출근 없이 재택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일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 없이 무조건 고용과 근무 형태의 자율성을 부여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다 명확한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일 처리를 위한 적합한 형태를 고민해야 한다.

다양성 중심 인재 채용은 여성과 시니어 인력에 대한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 최근 여성 인력의 경제 활동 참여 비율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경력 단절 여성, 전문 여성 활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또한 잠재적 구직자 확보라는 차원에서 시니어 인력 활용도 고민해야 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9호·송년호 (2022.12.21~2022.1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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