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파워는 이런 것… 4000억으로 코레아 잡은 뉴욕 메츠
부자 구단주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뉴욕 메츠가 초대형 FA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8·푸에르토리코)를 붙잡았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21일(한국시각) "코레아가 메츠와 계약기간 12년 3억1500만 달러(약 4055억원)로 FA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겨울 FA 랭킹 1위였던 코레아는 당초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와 13년 총액 3억5000만달러(4510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코레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해 2015년부터 빅리그에서 8시즌 통산 타율 0.279(3346타수 933안타) 155홈런 553타점을 올렸다. 올시즌엔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91, 22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834를 기록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베이스볼레퍼런스 시준)는 5.4를 찍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갑작스럽게 코레아의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어 코레아가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와 코레아는 몸 상태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코레아는 지난해에도 허리 부상 때문에 FA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AP통신은 "코레아는 빅리그에서 8시즌을 뛰는 동안 7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코레아의 샌프란시스코행이 무산되자 뉴욕 메츠는 곧바로 움직였다.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최근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카를로스 코레아도 영입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코레아의 부상 경력을 감안하더라도 우승을 위해 투자를 선택했다. 이미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지난해 계약한 메츠는 코레아를 3루수로 기용할 전망이다.
코헨은 헤지펀드로 엄청난 수익을 낸 금융사업가다. 포브스가 추산한 그의 자산은 175억달러(22조7142억원)로 전세계 97위(2022년 기준)다. 코헨은 2020년 겨울,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메츠 구단 지분 95%를 24억5000만달러(3조1837억원)에 인수했다. 소셜미디어(SNS)로 팬과 소통하는 등 구단 운영에 열성적이다.
메츠는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 5년 1억200만달러(1324억원), 중견수 브랜던 니모와 8년 1억6200만달러(2145억원)를 제시해 붙잡았다. 아담 오타비노도 2년 1450만 달러(187억원)에 계약했다.
외부 영입도 활발했다.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에게는 맥스 슈어저와 같은 MLB 최고 연봉 4333만달러(563억원·2년 계약)를 제시해 영입했다. 좌완 호세 퀸타나는 2년 2600만달러(338억원),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는 5년 7500만달러(974억원)에 계약했다.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1년 1000만달러·129억원), 포수 오마르 나바예즈(2년 1500만달러·103억원)와도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팀연봉 1위였던 메츠는 FA 9명과 사인했다. 이 금액만 합쳐도 8억61만달러(1조40억원)가 넘는다. 우승을 향한 코헨 구단주와 메츠의 의지가 이번 겨울을 불태우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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