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점휴업`…개미 이탈 등 거래실종 [증시프리즘]
[한국경제TV 배성재 기자·이근형 기자]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21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먼저 증시 상황부터 배성재 기자와 진단합니다. 배 기자.
<기자>
양대 지수 모두 이렇다 할 모멘텀 부재 속에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속에 5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떠나는 모습도 관측됐는데요. 오늘 거래대금이 4조 9천억 원대로 집계됐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은 엔화 강세 여파 속에 4원가량 내린 채로 마감했습니다.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환율이 더 내려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은행도 끝내 중앙은행 긴축 행렬에 동참하면서 달러 약세, 엔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분석입니다. 자연히 원화 가치도 올라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서, 그 충격도 더 컸다"면서 "엔화 강세가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주면서,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당분간 환율이 지금의 1,2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최근 외국인 매도세와 맞물려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번 달에만 1조 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불안감 속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데, 환율 하락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환차익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오늘 이번 달 20일까지 무역수지도 발표됐습니다. 무역적자가 심상찮군요.
<기자>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6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9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고요. 이번 달 남은 영업일이 7영업일입니다. 12월 무역수지도 적자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89억 달러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숫자냐면, 기존 무역적자 최대치가 1996년 206억 달러였거든요. 그에 비해 이미 두 배가 넘는 숫자를 기록 중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에너지 가격도 크게 뛰었고,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도 부진한 탓으로 풀이가 됩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요.
<기자>
우리나라가 올해 무역수지 적자긴 해도, 너무 높은 에너지 가격 탓도 있었고, 또 월간 기준으로 일본 수출액을 넘어서기도 하면서 위상을 높여왔거든요.
그런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부진은 정말 뼈아픈 지점입니다. 이달 20일까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5%가량 줄었는데요. 이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지속 중입니다. 점차 그 감소폭도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도체 업황 자체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은 것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우리 시간 내일 아침에 나옵니다. 매출이 반 토막 날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데,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두 회사의 주가는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두 회사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론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기존 증권사들의 전망 평균치가 8조 원 수준이었는데, 1조 원 이상을 덜 벌 것이라고 예측한 겁니다. 메모리가 주력인 SK하이닉스의 경우엔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대로 원·달러 환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달 외국인의 순매도 1, 2위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거든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사상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끝으로 내일 주요하게 봐야 할 일정 짚어주시죠.
<기자>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 6시 반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022회계년도 1분기 실적으로 발표합니다. 이어 국내에서는 동물용 진단 검사 제품 업체인 바이오노트가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공동 지수를 추종하는 한·중 연계 ETF 4종목도 새로이 상장합니다. 저녁에는 미국의 3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됩니다. 이전에 발표된 잠정치는 2.9%였습니다.
배성재 기자·이근형 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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