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씨 뿌렸다"…日 '반격능력 보유' 겨냥한 중국의 독설
일본 정부가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의 보유와 방위비 지출 확대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가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맹목적인 군사 확대로 일본은 스스로 재앙의 씨를 뿌리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이 국내 사회와 주변 국가들의 우려에도 군사 대국으로 거듭나려는 대담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일본의 야망은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그동안 방어력 강화에 주력했으나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강조하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군사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현재 공격력과 방어력을 모두 구축하려 하기 때문에 무기와 장비를 더 많이 살 필요가 있다. 이는 수십 년간 이어온 평화주의를 타파하려는 일본 정부의 오랜 야망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일본이 중국·러시아·북한을 겨냥하며 적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앙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일본이 다른 나라에 반격을 가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반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느냐”고 반문한 뒤 “이러한 상황에서 낳은 결과는 일본이 스스로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의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토마호크 구매 계획을 보도하며 “일본의 방위력 강화 전략은 일본을 아시아태평양의 중추적인 파트너라 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폭적 지원하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쑹중핑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12식 지대함 미사일 시스템 등을 도입해 적의 방어선 깊숙이 있는 목표물 공격 능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앞으로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일본 정부가 반격 능력 보유를 명기한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고 중국을 ‘가장 큰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하자 중국 정부는 크게 반발했다. 이날 주일 중국대사관은 “양국 관계와 지역의 안전 및 안정의 파괴자, 교란자로 전락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구축함 3척, 프리깃함 1척, 고속전투지원함 1척 등 6척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을 오키나와 인근 해역 너머 태평양으로 남하시키며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 글을 통해 “미국은 이 중요한 순간을 일본과 함께한다. 우리의 동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ㆍ태평양의 주춧돌이며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일본의 기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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