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과열되는 FA 시장…새로운 트렌드 비 FA 다년계약
생각 이상으로 뜨거운 인기
한유섬·구자욱·김광현 등 계약
올겨울에는 한 단계 진화
"유능한 선수 먼저 확보 의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새바람이 거세다. 비(非) FA 다년계약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7월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계약을 허용했다. FA 자격(대졸 7년, 고졸 8년)을 채우지 않은 선수들의 다년계약 길이 열리면서 얼마나 많은 구단과 선수가 바뀐 제도를 활용할지 관심이 쏠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12월 투수 박종훈(5년, 최대 65억원)과 문승원(5년, 최대 55억원) 외야수 한유섬(5년, 최대 60억원)이 각각 비 FA 다년계약으로 SSG 랜더스에 잔류했다. 지난 2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5년, 최대 120억원),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김광현(4년, 최대 151억원)이 원소속구단 SSG와 비 FA 다년계약을 했다. 구자욱은 2022시즌 뒤 FA 최대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시장의 평가도 받기 전 삼성의 손을 잡았다.
올겨울 비 FA 다년계약은 한 단계 진화했다. 지난 10월 투수 박세웅은 롯데 자이언츠와 5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했다. 사상 첫 '군 미필 비 FA 다년계약'이었다. 박세웅은 내년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현역 입대를 고려해야 한다. 2년 안팎의 공백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롯데는 리스크를 감수했다. 그만큼 토종 에이스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지난 17일에는 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투수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와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구창모는 박세웅과 마찬가지로 군 미필 상태에 FA까지 2년이 남은 상황이었다. NC와 구창모의 계약은 6년, 최대 125억원과 6+1년, 최대 132억원으로 세분됐다. 어떤 계약이 실행되더라도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게 됐다.
비 FA 다년계약이 활성화하는 이유는 뭘까. A 구단 단장은 "FA 시장은 경험하면 할수록 어렵다. (올겨울) 이 정도로 과열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상상을 초월했다"며 "(일찍 다년계약으로 묶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몸값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거 같다.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에선 돈 잔치가 벌어졌다. 내년부터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샐러리캡 제도(114억2638만원)가 시행, 구단마다 대형 계약을 주저할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18일까지 총액 50억원 이상 계약 6건, 100억원 이상 계약이 2건(양의지·박건우)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반면 비 FA 다년계약은 '독점 협상'에 가까워 경쟁이라는 변수를 제거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B 구단 단장은 "유능한 선수를 먼저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위험성은 있지만 (소속 선수를 잘 아는 만큼) 팀에서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장기 계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 구단 단장은 "FA 이적이 잦아지면서 (선수가 FA 시장에 나가기 전에) 일찍 묶으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촌평했다. 비 FA 다년계약은 당분간 FA 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주축 선수를 비 FA 다년계약으로 묶으면 FA 시장의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 LG 트윈스는 FA까지 1년 남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비 FA 다년계약을 협의할 계획이다.
A 구단 단장은 "각 팀의 주축 선수는 매년 연봉 협상이 힘들다. 비 FA 다년계약을 하면 협상의 어려움을 잘 넘어갈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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