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에 밀리고 냉동에 눌리고...피자 3사 매출 급감

문혜원 2022. 12.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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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가성비' 전략의 저가피자들에 밀려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235억원으로 2020년(2328억원)보다 4% 감소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715억원, 2020년 966억원, 지난해 126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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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가격 인상에 라지 한 판에 3만원 후반대
1만원대 1인용 브랜드·냉동피자 등 각광 받아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내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가성비’ 전략의 저가피자들에 밀려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235억원으로 2020년(2328억원)보다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피자헛의 매출은 1197억원에서 966억원으로 19% 줄었고, 미스터피자도 467억원에서 321억원으로 31% 감소했다.

대형 피자 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한 데에는 라지 사이즈 한 판당 가격이 대부분 3만원 후반대로 형성된 영향이 크다. 피자업계는 올해 들어 글로벌 물류 대란과 원유 공급량 부족,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 때문에 도미노피자는 지난 1월과 8월 두 차례 걸쳐 가격을 올렸고,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는 한 차례씩 가격을 올렸다.

소비자들은 결국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냉동피자나 1인용 피자 전문 브랜드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냉동 피자는 프랜차이즈 피자 대비 3분의 1가량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715억원, 2020년 966억원, 지난해 126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오뚜기는 최근 국내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고 270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달성했다. 2016년 5월부터 원형 피자, 사각 피자, 떠먹는 컵피자, 1인용 피자 등 다양한 종류의 냉동피자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고물가 시대에 브랜드 피자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만원대 안팎의 저렴한 1인용 피자 브랜드인 고피자나 청년피자, 더본코리아의 빽보이피자도 국내 피자시장에 유입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빽보이피자는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반년 만인 10월 가맹점 80호점을 돌파했고, 연내 100호점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1호점을 낸 뒤 현재 국내·해외 포함 1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1인용 피자 전문 브랜드 고피자는 누적 투자금을 450억원 이상 유치한 1500억원 가치의 피자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장 수를 최소 300~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치킨 등 다른 업종에서 피자를 함께 파는 경우도 늘면서 피자 시장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지난 6일 서울시 송파구에 기존 치킨 뿐 아니라 화덕피자, 베이커리 등을 함께 판매하는 식음료 매장을 열었다. 피자는 수제 화덕피자로 시금치 샐러드, 마르게리따 등 5종이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피자 한 판당 4만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1인용 저렴한 피자들이 대안으로 더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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