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보수 맞나" 패널 누구길래…방송사에 공정성 따진 與
국민의힘이 22일 각 방송사에 “시사 프로그램 패널을 공정하게 써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21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미디어국은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패널들의 명단을 최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부 방송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비판적인 인사를 여권 패널로 분류해 출연시키는 것으로 미디어국은 파악했다. 시사 프로그램에는 보통 여당에 호의적인 패널과 야당에 호의적인 패널이 같은 수로 출연한다. 방송의 공정성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도 여권 패널로 분류돼 여야 패널 모두가 현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고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여당 출신 인사지만 현 여권에 비판적인 인사가 있어서다. 대표적인 이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다. 장 소장은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지만,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주류인 친윤계엔 비판적이다.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하자 장 소장은 20일 일부 프로그램에서 “당명을 ‘당원의힘’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근 당 미디어국으로부터 시사 프로그램 패널 분석 자료를 보고받고는 “왜 이 사람이 보수 패널로 분류되나.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패널을 공정하게 배치해야 한다. 보수 패널을 쓰려면 확실히 보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입장과 비슷한 사람을 갖다 놓으니까 2 대 0으로 우리가 당할 수밖에 없다. 1 대 1 대결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YTN 보도국장 출신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윤두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야당 주류 인사를 부르면, 여당도 주류 인사를 불러야 하고 야당의 달변가를 부르면 여당도 달변가를 부르는 식으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22일 각 방송사에 보내는 공문에 특정인을 명시하지는 않기로 했다. 자칫 실명을 언급할 경우 그 패널을 출연 배제하라는 취지로 읽힐 수 있어서다.
윤성민·최민지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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