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30주년' 베트남, 韓 최대 무역 흑자국 부상

김평화 2022. 12. 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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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0년 수교 기간 흑자 유지
3대 교역국으로 규모 키웠다
베트남 수출 주요 품목은 '반도체'
"양국 교역 규모 1500억달러로 키워야"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30주년을 맞아 협력 관계를 격상한 베트남이 올해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국의 경제 협력 시너지가 큰 만큼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500억달러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변화한 한-베트남간 무역·투자와 국내 기업의 베트남 사업 성과 및 경제 협력 확대 분야를 발표했다.

베트남, 올해 1위 무역 흑자국 예고

한국은 베트남과의 무역수지에서 수교 해인 1992년 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국내 무역수지 흑자는 수교 이후 올해 11월까지 누적 3088억달러다. 국내 대표 전자 기업인 삼성전자(2441억달러)와 LG전자(652억달러)의 지난해 매출액을 합한 규모(3093억달러)와 맞먹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난해에는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인 327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 홍콩(353억달러)에 이어 2위 무역흑자 대상국이 됐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무역수지에서 베트남(313억달러)이 미국(254억달러)를 앞선 상황으로 이번 달까지 포함하면 올해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양국 교역 규모는 수교한 해 5억달러에서 지난해 807억달러를 기록, 161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본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가 13억달러에서 420억달러로 31.8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수치다. 베트남은 현재 한국 대외 교역에서 수출의 8.8%, 수입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국내 3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달 한국을 방문해 "양국 교역 규모를 내년까지 1000억달러, 2030년까지 15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대베트남 반도체 수출 '32%' 늘었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이후 누적 수출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및 센서 ▲무선 통신기기 순으로 나타났다. 양국이 수교한 해 당시 석유 제품과 복합 비료 등이 주력 수출품에 속했지만 양국 경제 발전으로 수출품도 점차 첨단 제품으로 변한 결과다. 특히 반도체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2.0%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누적 수입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차례대로 ▲무선 통신기기 ▲의류 ▲신변 잡화 ▲컴퓨터 ▲평판 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류는 수교 당시와 지금까지 수입 상위 항목에 속하는 제품에 속했다. 수교 해 당시엔 석탄과 의류, 연체동물 등이 주력 수입품이었다.

베트남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누계 기준 한국이 9203건에 785억달러를 기록, 투자 건수와 투자액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3위국인 싱가포르(2827건, 669억달러)와 일본(4793건, 643억달러)을 크게 앞섰다. 한국의 베트남 대상 해외직접투자(FDI)는 수교 해 1700만달러에서 지난해 24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베트남 역사상 외국인 직접투자 최대 기업은 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삼성의 대베트남 누적 투자액이 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40억달러을 베트남에 추가 투자해 스마트폰 부품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경련 설명이다.

양국 협력 관계 격상…교역 규모 '1500억달러' 내다본다

올해 한-베트남 관계는 ‘전략적 협력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격상했다. 양국은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공동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대외 협력 관계의 최상위 단계인데, 해당 단계에 속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러시아, 인도 뿐이다.

양국은 우방국인 만큼 국내 경제계가 베트남과 경제 협력을 증진하고 방위 산업에서도 협력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킨 박항서 매직처럼 30년간 한-베트남 경제 관계도 매직으로 불릴만한 눈부신 발전을 일궜다"며 "한국 경제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나가고자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500억달러 규모로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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