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경수 사면 안돼…옥살이 더해도 모자란 중범죄자"
"대통령과 문자 소통, '고맙다' 답 온다"
"3대 개혁 과제, 인수위원장 때 작품"
"김 댓글 공작, 내 지지율 10% 순삭"
"김장연대? 김기현 홀로 못 이긴다는 고백"
"나경원? 응답률 높은 조사에선 내가 1위"
"서울경기 북부에 강한 내가 대표 0순위"
오후5시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수시로 중요 현안과 관련해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라며 대통령과 관계가 가까움을 강조했다. 또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주주의를 파고한 중대범죄자로 2년 징역형은 오히려 약하다"며 복권은 물론 사면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북부 등 수도권중에서도 험지에 강한 내가 총선 승리를 견인할 유일한 당 대표 후보"라고 했다.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인터뷰에서다, 일문일답.
-최근 영남권을 돌고있는데 그 의미는
"난 전당대회 경선(유세)를 내 고향인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이후 경남을 거쳐 대구 경북을 도는데, 반응이 정말 좋다. 대구에선 내게 고함을 지르던 아주머니가 내 강연을 듣고는 나를 껴안고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민주당이 내게 씌운 10년간의 잘못된 이미지가 눈 녹듯이 사라진 걸 느낀다. (민주당이 당신 이미지를 조작했다면?) 언젠가 국회 본회의 끝나고 차를 탔는데, 누군가 달려오더니 돌연 차 문을 열고 사진을 찍더라. 다음날 인터넷에 '차 문도 못 닫고 도망치는 안철수'란 제목으로 그 사진이 돌아다니더라. 참으로 비열한 이미지 조작 아닌가."
-드루킹 댓글 공작 공모 혐의로 2년형을 살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복권문제가 논란인데
"오히려 형이 너무 적어 만기 출소해도 모자란다. 더욱이 복권은 절대 안 된다. 민주주의를 완전히 파괴한 중대 범죄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이 개시된지 1주만에 내 지지율이 10%가 떨어지더라."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로 여론조사를 하면 안 의원이 1위를 하기도 하지만, 나경원 전 의원이 1위를 하는 조사도 많은데
"(나 전 의원이 1위를 한) 자동 응답(ARS)조사는 응답률이 3%선에 불과해 전체 민심을 반영하기 어렵다. 반면 면접원이 직접 하는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10%~20%에 달한다.내가 최근 13%를 얻어 1위를 한 조사는 면접원 여론조사다. 전당대회도 면접원 여론조사들을 주로 쓴다."
- 100% 당원투표로 경선 룰이 변경된 걸 반대했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위를 달린다면 그럴 이유는 없지 않나
"룰이 이제는 정해졌기에 더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 다만 개인의 유불리를 넘어 총선 승리가 중요한데 당의 확장성을 제한하는 룰이라면 우려된다고 했던 거다. 2500만 명이 우리 당 지지자인데, 100만 명이 당원이고 2400만명은 당원이 아니다. 이 분들 의견도 경선에 반영해야 총선에 이길 대표를 뽑을 수 있다는 뜻이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대권 주자는 전당대회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말이 나왔다. 또 윤 대통령도 " 이번 총선은 내가 치른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 당 대표보다는 대통령이 2년뒤 총선의 주인공이라는 뜻으로도 들리는데
"내가 지난 10년 동안 모든 선거를 지휘했다. 대선은 당 대표 얼굴을 안 보지만, 총선은 당 대표 얼굴을 많이 본다. 어느 당 대표가 더 변화를 상징하고 개혁적이냐가 중요하다.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대표가 누가 되든 우리 당이 유리하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자리를 고수하면 난 더 유리하다. 내 지역구가 대장동(분당)이고 사는 곳이 백현동이다.(웃음) 또 중도표가 중요한데 이분들은 유능함과 도덕성, 헌신성 등 3가지를 보고 뽑는다. 거기 적합한 사람이 나 아닌가. "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하나?
"바쁜 대통령과 수시로 전화 통화하고 밥 먹는다면 부담만 드리는 거다. 나는 수시로 소통하지만 꼭 필요할 때 한다. 당장 지난 주말 대통령이 생방송으로 소개한 국정 과제부터 내가 인수위원장 때 초안을 만든 거다. 또 이태원 참사 때는 대통령이 그 직후 해외 순방 일정이 잡혀있는 게 걱정돼 '이번 순방은 국익에 꼭 필요해 나가는 것이니 양해해 달라'고 국민에게 충분히 설득하고 나가시라는 문자를 드렸다. 그러자 대통령이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시더라. 대통령이 바쁜 분이니 난 주로 문자로 소통한다"
-김기현 의원은 '윤핵관' 장재원 의원과 연대해 전당대회 승리를 노린다는 설이 도는데
"정치권에는 전해들은 얘기, 즉 '설'은 100% 믿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를 얘기다. 만약 사실이라면 김 의원 혼자선 도저히 날 이길 수 없다는 고백 아닌가. 당원들이 100만이라는데 이젠 다 개개인들이 판단을 하신다. 총선에서 우리 당을 1당 되게 할 사람이 누구냐만을 기준으로 찍어주실 것이다. 그럼 날 선택해 주실 거다."
-대표가 되면 공천은 어떻게할 건가
"당 대표 여러 번 나가신 분들은 신세 진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분이 대표가 되면 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기존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을 탈락 시키고 신세진 친구를 꽂는 바람에 사달이 나지 않나. 수도권은 박빙이라 그런 일을 못한다. 따라서 역대 공천 파동의 중심은 늘 영남이었다. 나는 빚진 사람이 없으니 대표가 되면 오직 인품과 능력을 기준으로 영남권 공천을 하겠다. 지난 10년 동안 당 대표를 여러 번 해봤고 모든 전국 선거를 다 지휘해 본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공천 갈등 관리는 정말 자신 있다."
-수도권이 승부처인데 대표가 되면 이 지역에서 이길 자신이 있나
"내가 원래 서울 강북 출신 의원이다. 초선 재선을 노원구에서 했다. 그러다 보니 험지인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에 내 표가 많다. 그래서 이 지역 의원과 원외 위원장들이 내게 호응이 좋으시다. 그런 만큼 수도권에서도 험지에 강한 나만이 수도권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방패막 역할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다
"난 정말로 중요한 사안들엔 다 대응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을 공격하면 내가 집중 집중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급이 안되는 민주당 분들이 말도 안되는 공격을 할 땐 대변인단이나 당직자들이 대응하게 한다. 그렇게 레벨에 따라 대응하는 게 더 효과가 있어서다."
-국민의힘 의원 된 지 반년이다. 당에 뿌리를 내렸나?
"의원들마다 1대1로 식사하며 스킨쉽을 갖고 있다. 다들 잘해주신다. 다선 의원, 초선 의원 할 것 없이 수시로 전화로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뜨거운 동료애를 느끼고 있다."
(이 인터뷰는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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