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개월 연속 감소 유력…연간 무역적자, 500억 달러 육박

정종훈 2022. 12. 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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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쌓인 컨테이너. 송봉근 기자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대비 9% 가까이 줄었다. 지난 10월부터 3개월 연속 ‘수출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500억 달러에 육박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기준 수출액은 3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수입액은 401억 달러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지면 10월과 11월에 이어 석 달째 수출이 감소하게 된다. 수출이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적자는 64억3000만 달러(약 8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9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연말까지 열흘 남은 상황에서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489억7000만 달러(약 62조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연간 역대 최대치에 이어 사상 첫 500억 달러 적자 기록에 한층 가까워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132억70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의 연간 무역적자 기록을 앞두고 있다.

수출 부진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무역수지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달까지 수출이 줄어들면 코로나19 유행 초반인 2020년 3~8월 이후 2년여 만에 석 달 이상 감소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제로 코로나’ 정책 후폭풍 속에 반도체와 중국을 중심으로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4.3% 급감했다. 이번 달까지 5개월 연속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 감소, 단가 하락 등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전년 대비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은 9월 -4.9%, 10월 -16.4%, 11월 -28.6%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승용차(45.2%), 석유제품(27.1%), 선박(28.9%)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 대(對)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 무역수지도 8억4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11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베트남, 일본, 대만 수출액은 줄었다.

반면 에너지를 중심으로 전체 수입액은 증가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모두 늘었다. 특히 가스 수입액은 1년 전보다 두 배(100.7%)로 뛴 45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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