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CY 6개 듀오...벌랜더 "이번엔 함께 우승하고 싶어"
2010년대 중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를 지배했던 사이영상 듀오가 다시 만났다.
저스틴 벌랜더(39)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 입단식에서 다시 만난 맥스 슈어저(38)와 함께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면서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 월드시리즈 우승과 개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까지 모든 영광을 누린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고, 2년 8600만 달러(약 1106억 5000만원)라는 최고 대우를 받고 메츠와 계약했다.
벌랜더의 입단으로 메츠는 사이영상 3회를 수상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벌랜더는 2011년과 2019년에 이어 올 시즌까지 세 번을 수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3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한 슈어저 역시 2013년과 2016년, 2017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함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인연이 있다. 벌랜더가 2011년, 슈어저가 2013년 사이영상을 타면서 막강한 원투 펀치로 팀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2014년에는 역시 사이영상 수상자인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해 사이영상 트리오를 꾸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뭉쳤던 2014년 이후 슈어저가 먼저 워싱턴 내셔널스로 떠났고, 벌랜더는 2016년까지 디트로이트를 지키다 2017년 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디트로이트 시절에는 두 사람 모두 우승하지 못했지만, 벌랜더가 2017년과 올해, 슈어저가 2019년 우승의 한을 풀었다.
벌랜더는슈어저와의 재회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슈어저와 다시 함께할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엔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벌랜더는슈어저와 함께 했던 때를 돌아보면서 "그때는 우리 둘 다 젊은 선수들이었고 각자의 입지를 다지는 단계였다. 우승했다면 좋았겠지만, 하지 못했다"면서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은 슈어저와 나 모두 훌륭한 위치 있다. 새로운 조직에서 함께 전진해야 하고,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메츠를 선택한 배경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열정도 큰 몫을 차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굴지의 투자가인 코헨은 자산 규모만 15억 달러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벌랜더는 "코헨의 전화를 받았을 때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메츠에 적합한지, 인간적으로 나를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과정을 돌아보면 구단주는 단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조직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결국 그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결실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코헨의 투자는 벌랜더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 오프시즌에만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 선발투수 호세 퀸타나, 불펜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영입했고, 중견수 브랜든니모와 재계약했다. 팀 총연봉 규모는 3억 6000만 달러에 이르게 됐다. 사치세까지 포함하면 4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우승 도전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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