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포털·웨이브서 월드컵 응원하는 젊은 시청자들…지상파, ‘굳건함’ 유지될까
'커뮤니티' 형성 네이버로 몰리는 젊은 시청자들도 증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월드컵 기간 동안 ‘12년 만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써낸 한국 대표팀의 활약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거리부터 극장까지. 함께 모여 응원하는 문화도 여전했지만, 카타르와의 시차로 인해 국내에서는 자정 또는 새벽 4시에 생중계되는 경기들도 있었던 상황. 지상파 생중계부터 포털 사이트, 또는 아프리카TV, 웨이브 등 안방에서 보내는 응원의 열기도 뜨거웠다.
지상파에서 우리나라 경기가 생중계될 때면 15%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방송사도 있었다. 앞서 MBC는 H조 조별예선 한국 대 우루과이 경기에서 18.2%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이 경기의 지상파 3사 합산 시청률은 41.7%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 첫 경기를 보기 위해 국민 절반 가까이가 TV 앞에 모인 것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가 무료로 이번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고, 아프리카TV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까지 생중계에 뛰어들면서 월드컵과 같은 중요한 국제 경기에서 발휘하는 지상파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였던 것.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첫 경기였던 한국 대 스웨덴 경기가 방송 3사 시청률 합이 40.9%였던 것과 비교해도 그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 웨이브 등 포털 사이트와 OTT 통해 월드컵 즐기는 젊은 층의 숫자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대 포르투갈전의 경우 1000만 명이 네이버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최다 동시접속자는 약 218만 명으로, 누적 시청자는 약 1152만 명이었다. 응원톡은 약 41만 개가 쌓이기도 했다.
특히 대한민국 3경기 시청자의 연령별 데이터 분석 결과, 약 68%가 MZ세대(30대 이하)로 나타났고, 이에 향후에는 지상파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각종 국제 경기들을 즐기는 것이 점차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댓글, 오픈톡 등을 통해 채팅을 나누며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승부 예측 서비스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등 TV 중계와는 다른 매력을 통해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티빙, 쿠팡플레이 등 이번에 월드컵 중계를 하진 않았지만, 종합격투기, 테니스 등 스포츠 중계를 점차 늘리면서 구독자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는 OTT들까지. 스포츠 분야에서도 OTT들이 점차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니아, 팬층이 탄탄한 새 분야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스포츠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개별 종목, 경기들과 달리 월드컵, 올림픽 등과 같은 주요한 경기들은 여전히 ‘보편적 시청권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지상파는 국민 모두가 향유하는 공공재이며, 이에 국민적 관심사인 국제 경기들은 유료 구독자 또는 가입 회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가 아닌 지상파에서 중계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인식이다.
다만 지상파가 영향력을 독점하던 시기는 지나고, 이렇듯 다양한 플랫폼에서 스포츠 중계에 뛰어든다면 이 흐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기 위해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가 지불하는 방송중권계료는 1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3사 모두 수익 면에서는 흑자를 기록했다고 알려졌으나, 그럼에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규모가 점차 줄어든다면 ‘보편적 시청권’만으로 중계를 유지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 당장 지상파와 네이버, 웨이브의 성과를 비교하긴 힘들 것이다. 다만 이미 상황은 바뀌고 있다”면서 “중계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중계권료도 올라가게 된다. 결국에는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채널, 플랫폼이 가지고 가게 될 것이다. 앞서 JTBC나 TV조선이 일부 국제 경기들을 중계한 사례들도 있지 않나. 지금 당장 영향력이나 역할이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달라진 상황에 따라 변화들이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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