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논쟁 잠재운 메시…"골프계 GOAT는 누구?"
성장호르몬 결핍 장애·차량 전복 사고 등 선수 생활 순탄치 않아
[아시아경제 이서희 기자]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일한 커리어 약점을 메꾼 메시가 축구계 ‘고트’(GOAT) 반열에 올랐다. 고트는 ‘Greatest Of All Times’의 단어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 혹은 '최고의 선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각 종목에서 누가 최고인지를 가리는 고트 논쟁이 또 한번 화제다. 축구에선 펠레, 마라도나, 메시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농구에선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렇다면 골프계 고트는 누구일까. 잭 니클라우스, 벤 호건, 바비 존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후보에 오르지만, 현재 살아있는 고트로는 단연 '타이거 우즈'가 꼽힌다. 축구계 전설 반열에 오른 메시와 골프계 전설 타이거 우즈의 업적과 공통점을 돌아봤다.
‘최초·최연소’ 그랜드슬래머타이거 우즈와 메시는 각 종목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그랜드슬래머’로 유명하다.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이란 한 해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쓰는 것을 뜻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한 해가 아니라 몇 해에 걸쳐 모든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는 2000년 25세의 나이로 일찌감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 오픈, US 디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했다. 25세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우즈가 유일하다. 진 사라센이 33세, 벤 호건이 41세, 게리 플레이어가 30세, 잭 니클라우스가 26세에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이후 우즈는 메이저대회 1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을 거뒀다. 투어 통산 82승은 샘 스니드(1912~2002)와 공동으로 보유한 최다승 기록이고 메이저 15승은 잭 니클라우스 다음이다.
메시 역시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발롱도르 수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올림픽 금메달, 월드컵 우승을 모두 이룬 최초의 선수가 됐다.
월드컵 우승 이전에도 메시는 축구 선수로 누릴 수 있는 굵직굵직한 트로피는 전부 들어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큰 영예로 여겨지는 발롱도르를 7차례나 받고 소속팀에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프랑스 리그1 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코파 아메리카 우승 1회, 코파 델레이 우승 7회라는 대기록을 썼다. 라리가에선 5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장애·불운’ 이겨낸 전설들두 선수가 탄탄대로만 걸었던 건 아니다. 선천적 장애와 불운 등이 겹쳤지만 이를 극복하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메시는 유년 시절 성장호르몬 결핍 장애를 앓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참 성장해야 할 시기에 키가 1년에 4㎝도 자라지 않았고, 성인이 돼도 150㎝를 넘기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남들보다 작고 왜소했던 탓에 그는 매월 900달러가 넘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운동을 병행해야 했다. 메시의 부모가 아르헨티나의 리베르 플라테 클럽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사연은 유명하다. 이때 메시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곳이 스페인 FC바르셀로나다. 후에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35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2월 선수 생활이 위태로울 정도의 차량 전복사고를 겪었다. 사고 한 달 전, 부상으로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전념하던 중 또다시 불운이 닥쳤다. 해당 사고로 우즈는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뼈에 철심을 꽂고 발과 발목뼈를 나사와 핀으로 고정하는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올해 다리 통증으로 단 3경기, 9라운드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우즈는 최근 눈에 띄게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 우즈와 함께 참가해 첫날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본인의 재기 의지가 상당해 주변인들에게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찾을 것"이라고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복사고 이전에도 몇 차례 허리 수술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좌절감을 느꼈지만, 낙담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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