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교육부터 버스노선 고민까지... 마을자치학교의 4학년 수업
[용인시민신문 김효진]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여러 교육 중 용인형 마을자치학교가 있다. 마을에서 사람들을 모아 신청하면 찾아와서 워크숍 형식으로 4회차 교육을 진행해준다.
▲ 용인형 마을자치학교에 참여한 기흥구 동백동 광도와이드빌 아파트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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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우리는 1학년! 우리 마을의 이름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주변에 어떤 산이 있고 개천이 흐르는지 배우고, 그동안 우리가 마을에서 경험해 본 것과 앞으로 마을에서 해보고 싶은 일들을 알아봤다.
최근 마을에서 경험해본 것은 마을 내 체육대회, 텃밭 가꾸기, 팜파티(부침개 나눠 먹기),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 운동기구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마을에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대내적으로는 야외영화상영, 마을잔치, 다함께 운동 및 모임이 있었고 대외적으로 마을버스 관련 문제점이 있었다.
2학년에는 1학년 때 나온 의견을 토대로 '내가 생각하는 마을은 어떤 것인가'를 자연·생태, 사람, 역사·문화·축제, 시설·공간 분야로 나눠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아파트 뒤쪽은 동진원 공원과 바로 이어져 고라니·청설모·닭·다양한 새 등 생태원과 상생하는 숲세권을 품고 있다.
우리 아파트는 자생단체인 광도사랑모임과 노인정을 필두로 다양한 봉사활동과 마을의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6년 차가 된 할로윈 축제를 시작으로 주민들의 참여로 알뜰 나눔장터, 마을체육대회 등을 통해 주민 단합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런 활동의 시작은 동진원 공원과 동백3동을 도보로 잇는 통학로 계단을 꼽을 수 있다.
이 계단을 추진하기 위해 수차례 주민공청회를 통해 주민자치의 첫 발걸음이 내딛어졌던 것 같다. 이 시설을 출발로 아동돌봄센터인 사계절 쉼터와 운동기구, 주민 텃밭 등 다양한 시설과 공간이 생겨났다.
광도와이드빌 아파트에 사는 우리는 더 많은 변화를 꿈꾸며 다양한 세대가 뭉쳐 하나가 되고자 한다는 걸 3회차인 3학년 때 알게 됐다. 현재 마을의 장단점을 토대로 개선 방향을 고민했다.
공기 좋고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청춘 아파트이지만, 교통수단이 불편했고, 주인의식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 함께 영화 상영·노래자랑대회를 통해 주민화합의 기회를 만들고, 주민 모두와 다과·다 함께 운동 등으로 다양한 소모임을 육성했다.
이런 활동을 기반으로 마을의 단점인 버스 운행 시간과 버스노선 신설도 고민했다.
4회차, 마지막 4학년은 이러한 활동은 단지 마을 내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민관협치로 발전해 나아가야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주민자치회의 권한과 정당한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계획 수립부터 협의 주체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위원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주민자치회는 마을 '주민'이다. 주민은 바로 '나'다. 내가 의견을 내고, 내가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내가 나서서 활동하고, 격려해주고, 참여하고, 관심 갖고 지켜봐 주어야 '우리'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 김효진 광도사랑모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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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김효진 광도사랑모임 대표입니다.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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