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환영 행사서 1명 사망·1명 중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9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다.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자국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특히 주장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7골은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프랑스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도 수상했다. 20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곧바로 우승 축하 행사에 참여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버스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진행했으나 4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도시 전체가 광란의 도가니에 빠지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 "행사 도중 건물 지붕 위에 올라가 아르헨티나 선수단을 환영하던 20대 남성이 지붕이 무너지면서 추락,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했다"고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5세 남자 어린이거 부모와 함께 환영 행사에 나왔다가 머리에 중상을 입고 다쳐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 퍼레이드 도중에 버스에서 내려 헬기로 갈아타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카퍼레이드의 목적지였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 주변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기다리던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날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서 우승 기념 축하 카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시간 가까이 제자리걸음했다.
한편 21일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모스타파 압델 알이라는 26세 남성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을 이집트 카이로의 한 음식점에서 시청하고 2시간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평소 메시의 팬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귀가 후 소셜미디어(SNS)에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며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썼다. 이후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집트 국립 심장병 연구소의 심장전문의 가말 사반은 "메시가 이겨 너무 과도하게 기뻐한 나머지 심장에 무리가 온 '해피 하트 신드롬'(Happy Heart Syndrome)에 해당한다"고 이 남성의 사인을 분석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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