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줄넘기까지... 덩굴식물 한가득 겨울숲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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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춥던 날씨가 따뜻해지고 겨울 숲에 가기 좋은 날이다.
친구들과 만날 생각에 들떠 조금 일찍 숲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햇살이 비치는 숲 가장자리 다른 나무를 폭 감싸 자라면서 유독 예쁜 씨앗을 한가득 달고 겨울을 보내는 풀인 듯 나무인 나무가 보였다.
겨울 숲은 칡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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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민신문 이나경]
▲ 씨앗을 한가득 달고 겨울을 보내는 사위질빵 |
ⓒ 용인시민신문 |
부스럭하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러다 햇살이 비치는 숲 가장자리 다른 나무를 폭 감싸 자라면서 유독 예쁜 씨앗을 한가득 달고 겨울을 보내는 풀인 듯 나무인 나무가 보였다. 사위질빵이다.
사위질빵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마주나고 3장의 작은 잎이 나온 겹잎이며, 잎자루가 긴 잎은 볼수록 참 예쁘고 귀엽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취산상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없으며 암술과 수술이 많다. 나무 한가득 달린 자잘한 꽃들은 소박하지만 풍성했다.
▲ 꽃말마저 아름다운 한국이 원산지인 큰꽃으아리열매. |
ⓒ 용인시민신문 |
사위질빵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사위는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손님이다. 농사일이 바쁜 처가 일을 도우러 온 사위에게 무거운 짐을 지울 수 없는 장인 장모의 마음이 사위에게는 짐을 조금만 지게 했단다.
주변 사람들이 사위의 가벼운 짐을 보고 약하디약한 질빵풀로 지게의 질빵을 만들어도 끊어지지 않겠다고 놀리게 되었고, 질빵풀은 사위질빵풀이 되었다. 꽃말은 더 재밌다. '비웃음'이다.
숲을 조금 더 걸어 들어가 늦봄에 크고 하얀 꽃을 피워 고고한 자태로 필자 마음을 설레게 했던 큰꽃으아리 열매가 보였다. 같은 수과이며 9~10월에 익고 갈색털이 있는 긴 암술대가 회오리 모양처럼 달려 있다.
큰꽃으아리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원산지는 한국이다. 숲 가장자리와 산기슭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며 꽃은 5~6월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6~8개며 꽃잎은 없고 암술과 수술이 많다. 꽃말도 꽃처럼 아름답다. '당신의 마음은 진실로 아름답다'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있는 큰꽃으아리에게 딱 어울리는 꽃말이다.
숲에는 또 다른 덩굴식물이 있다. 이들보다 더 강렬하게 다른 식물을 감고 자라고 보라색 꽃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꽃향기는 더 달콤하다. 초록색이 선명한 자른 단면을 6살 꼬마 친구가 "키위 같아서 칡이라고 하는구나" 했다.
▲ 칡 단면은 마치 키위를 닮았다. |
ⓒ 용인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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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이나경 생태환경교육협동조합 숲과들 활동가입니다.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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