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채팅형 AI 등장‥인간과 공존의 시대가 왔다

2022. 12. 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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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오픈AI가 제공하는 '챗GPT'라는 채팅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가지 AI 서비스가 있었지만 챗GPT는 인간의 질문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인간이 작성한 것과 같은 문서나 결과물들을 직접 제공해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챗GPT와 같은 AI는 그 자체로 인간의 일을 모두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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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오픈AI가 제공하는 ‘챗GPT’라는 채팅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가지 AI 서비스가 있었지만 챗GPT는 인간의 질문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인간이 작성한 것과 같은 문서나 결과물들을 직접 제공해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것과 관련 있는 문서나 사이트를 찾아 제시해주는 전통적인 검색방식과 달리 챗GPT는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나의 문서로 새로 만들어 제공해준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놀라운 점은 단순히 문서의 형태로 답을 내놓는 것 외에도 사용자가 요구하는 프로그래밍 코드를 짜 주거나 예술적 표현을 가미한 문학작품의 형태도 척척 내놓는다는 점이다. 아직 한글로는 약간의 어색함이 있지만, 영어로 대화를 진행할 경우 인간과 어떤 주제를 논의하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챗GPT의 한계도 명확하다. 이용을 거듭하다 보면 최신 정보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쉽게 인식할 수 있으며, 잘못된 내용도 그럴듯하게 정리해서 제공한다는 한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과거 검색엔진 발전 과정에서 등장한 자연어 처리와 비슷한 단계이지 발전의 도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제기하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과 같은 특정 분야에는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제어장치가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챗GPT는 자신의 한계점을 비교적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더 정확하게 알고 싶으면 추가로 직접 찾아보거나 출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준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점이 존재한다.

챗GPT는 별도의 인간에 의한 학습 없이 1750억개에 이르는 매개변수를 활용한 딥러닝으로 인간다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GPT 모델을 토대로 한 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오픈AI는 샘 울트먼과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2015년 12월 설립한 AI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의 GPT 3 수준보다 월등히 진전된 100조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한 GPT 4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이 실용화되면 앞서 언급한 한계와 어색함은 상당 부분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챗GPT와 같은 AI는 그 자체로 인간의 일을 모두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을 많이 덜어주는 존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일에 투입되는 시간 가운데 상당수는 기존의 사례와 정보들을 찾고 정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인가가 궁금할 때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어디에서부터 시작할지, 무엇을 고려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산성은 급속히 높아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술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거나 자연스럽게 사회를 진일보시키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기술의 역할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인간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조만간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다. AI 그리고 로봇이 인간과 대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우리에게 이러한 고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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