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대만 300㎞ 해역서 연합훈련… 10년래 최근접 실탄 훈련
중국과 러시아가 오늘(21일)부터 27일까지 대만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동중국해 해역에서 ‘해상연합-2022’ 연합군사 훈련에 들어갔다.
올해 훈련 해역은 양국이 연합 훈련을 시행한 지 10년 만에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이라고 대만 왕보(旺報)가 보도했다. 미국을 겨냥해 중·러가 군사·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만해협에서 양국 해군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어 동북아 해역의 군사 긴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1일 “중·러 양군의 연례 군사 협력 계획에 근거해 양국 해군은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 동중국해 해역에서 ‘해상연합-2022’ 연합군사 훈련을 거행한다”고 보도했다. 훈련에 참여하는 중국군 함정은 20일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의 모 군사항구를 출항했으며, 러시아군 함정은 지난 1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해 21일 집합지역에 도착한다. 이번 훈련 목적은 ‘해상 안전의 연합 수호’로 “연합 봉쇄, 임시 검문 및 나포, 연합 방공, 연합 구조, 연합 대잠수함 등 훈련 항목을 설정했다”고 해방군보는 전했다.
훈련 해역은 저장성 저우산에서 타이저우(台州) 동쪽 해역으로 미사일과 함포로 공중 목표를 사격하고, 해상 목표물을 연합 타격하며, 실전 무기로 대잠수함 연합훈련을 전개한다고 홍콩 동방일보는 보도했다.
훈련에는 중국 동부전구와 북부전구 소속 해군 함정이 참여한다. 미사일 구축함 바오터우함(包頭艦)·지난함(濟南艦), 미사일 호위함 빈저우함(濱州艦)·옌청함(鹽城艦), 종합보급선 가오유후함(高郵湖艦)을 비롯해 대잠수함 함정과 공중경보기, 대잠초계기 등이 20일 출항을 마쳤다.
러시아 측에서는 태평양함대의 기함인 글로리급 미사일 순양함인 바랴그함, 대형 대잠구축함인 마셜 샤포시니코프함, 호위함 소베르센니이함(333), 알다르 치덴자포함(339), 보급선 페첸가함 등이 참가했다.
가오슈청(高秀成) 중국군 해군대변인은 “2012년 이후 중·러 해상연합 연례 훈련은 이미 양국 해군의 전략적 상호 신뢰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전통 우의를 증진하고, 해상 연합 행동 능력을 단련·제고하는 안정적인 협력 플랫폼이자 교류 채널이 됐다”고 말했다.
중·러 해상연합 훈련은 지난 10년간 빠짐없이 진행된 최대 규모의 해상 훈련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반도 동해 북부 해역과 인접한 표트르대제만(灣)에서 진행됐다. 당시 미국 구축함 채피함과 러시아 함정이 60m 거리를 두고 조우하기도 했다. 당시 중·러 함정은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진입한 뒤 규슈와 오키나와 사이 오쓰미 해협을 통과하는 우회 훈련으로 일본을 긴장시켰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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