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구가 조선을 축으로 도는 새시대 도래"
여파로 인한 어려움 실토
美 주도 기존 국제질서
배척 의사 재확인
북한이 올해를 '최대 국난의 해'로 규정하면서도 "지구가 조선을 축으로 도는 새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보건 위기와 가뭄·홍수 등의 자연재해, 그리고 '적대세력들의 고립·압살 책동'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각 분야 성과를 이끌어내는 '승리의 해'가 됐다는 설명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위대한 김정은 조선은 끝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보건 위기와 자연재해가 겹쳐 들고 적대세력들의 고립·압살 책동이 극도에 달한 문자 그대로 최대 국난의 해였다"면서도 "올해를 분기점으로 하여 우리 공화국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변천되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의 대승리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천재적인 예지와 특출한 영도력으로 이룩하신 전화위복의 기념비적 승리"라며 충성을 독려했다.
신문은 "우리 국가가 세계적인 강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섰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의 자주권과 발전권, 자기 인민과 후손만대의 안녕과 행복을 억척으로 담보하는 절대적 힘을 지닌 데 있다"며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화성-17형 발사 등을 계기로 "천하무적의 자위적 국방력, 절대적 힘을 지녔음을 세계에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 분야 성과가 전례 없는 속도로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며 '우리 식 개발·창조'라는 자력갱생 노선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신무기 개발에 적용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문은 "주체조선의 거듭되는 경고를 소홀히 여기고 더 이상 시험해보려는 것은 시대착오에 빠진 자들의 무분별한 자살놀음"며 "올해는 세인이 침략과 약탈의 원흉 미국의 전횡을 실제적으로, 압도적으로 제압·분쇄하며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을 건드리는 그 어떤 행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으려는 강대한 김정은 조선의 결행력이 어떤 것인가를 폐부로 절감한 해"라고도 했다.
이어 "우리 국가의 강용한 기상은 진보적 인류의 공감과 지지를 불러일으켰고 국제정세 흐름을 크게 변화시켰다"며 "세계 역량 관계와 정치 구도가 조선을 중심으로 새롭게 편성되고 지구가 조선을 축으로 하여 도는 새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 기존 국제질서를 배척하며 중국·러시아가 추동하는 다극질서에 북한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
방역·경제 성과도 언급
신문은 코로나19 대유행 극복을 '기적'에 비유하며 신뢰하기 어려운 통계 수치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신문은 "우리 당과 정부는 치사율이 높은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유입을 2년 3개월이나 막는 세계 방역 사상 최장의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최악의 보건 위기를 평정하는 데서도 또다시 기적을 창조했다"며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지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악성 전염병에 의한 유열자(발열 등 유증상자) 470여만 명을 모두 완쾌시키고 치명률도 0.0016%로 그 누구와도 대비할 수 없이 낮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코로나19 대유행 사실을 공개한 뒤 유열자와 사망자 통계만 공개해왔다. 진단검사 역량이 턱없이 부족해 확진자가 아닌 유증상자를 일괄적으로 격리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보건 전문가들은 북한이 집계한 치명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데 주목하며 조작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암, 뇌졸중 등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늘려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손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신문은 경제 성과와 관련해선 농촌 발전 및 지방경제 건설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초 핵심 경제 목표로 내세운 자립경제 구축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곁가지 성과'를 애써 부각한 모양새다.
신문은 "농촌이 변하는 새 시대를 열어놓은 것은 올해에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투쟁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라며 "지방경제 건설에서도 진일보가 이룩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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