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부상 때문에 발 뺐다"…페디의 연착륙 조건 '건강'

배중현 2022. 12.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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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NC 다이노스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한 에릭 페디. 페디는 현역 빅리거지만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선수다. NC 제공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29·NC 다이노스)의 KBO리그 연착륙 조건은 '건강'이다.

20일 NC행이 확정된 페디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른손 투수 중에선 전체 6번. 골드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맷 채프먼(현 토론토 블루제이스·1라운드 전체 25번)보다 더 빠르게 호명됐다. 입단 계약금만 251만1100달러(32억3000만원).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지명 뒤 "지난 3년 페디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했다"며 그의 성공을 호언장담했다.

2017년 MLB에 데뷔한 페디는 올 시즌 6승을 따낸 '현역 빅리거'다. 2년 연속 27경기 선발 등판, 비교적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별다른 구애를 받지 못해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렸다. 그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나오자 NC 포함 복수의 지방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입전이 뜨겁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까다로운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라는 것도 한몫했지만 부상 이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다들 부상 때문에 발을 뺐다. 어깨 부상 빈도가 잦다"고 했다.

페디는 빅리그 2년 차인 2018년 7월 오른 어깨 염증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구조적 손상이 발견되지 않아 수술은 피했지만 두 달가량 공백기를 가졌다. 당시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에 따르면 고등학교 때 어깨 경직을 치료한 페디는 관련 증상이 가끔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도 같은 문제로 IL에 등록, 한 달 정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네바다대 재학 시절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페디는 프로 입단 후 잔부상에 시달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올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발로 뛴 에릭 페디. 게티이미지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이 지난해 기록한 136과 3분의 1이닝이다. MLB에서 133과 3분의 1이닝,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에서 5이닝을 소화했다. 마이너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16년 기록한 121이닝. 긴 이닝 소화(규정이닝 144이닝)가 필수인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부분을 NC도 인지하고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메디컬 테스트로) 체크했다. 영입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고 봤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MLB행이 가시화된 NC는 그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카드로 페디를 선택했다. 옵션 없이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총액 100만 달러(13억원)를 꽉 채웠다.

페디는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기대할만한 선수다. 체격 조건(1m93㎝·92㎏)이 탄탄한 오른손 오버핸드 유형이다. 최고 153㎞/h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다. 다양한 투구 레퍼토리를 앞세워 땅볼 유도를 잘한다. 페디는 "현재 전지훈련(스프링캠프)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최고의 트레이너, 투수 코치,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몸 상태와 투구 폼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려놓고 전지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라며 "많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양질의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보도 후 이정문 보라스 코퍼레이션 한국총괄 이사는 "페디에 대한 영입 문의는 KBO 팀들 반 이상이 주셨고, 감히 가장 뜨거웠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NC 구단이 논텐더 발표 후 가장 빠르게 연락을 주셔서 우선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사실 모든 구단이 100만불을 생각했기에 협상에 어려움 또한 없었다"고 밝혔다. 이정문 이사는 NC 운영팀 출신으로 과거 에릭 해커, 에릭 테임즈 등의 통역을 맡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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