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싱글 앨범 [유토피아] 발표하는 포레스텔라가 그리는 그들만의 세상
Q : 2023년 첫 호로 〈코스모폴리탄〉과 만났어요. 지난 한 해도 바쁘게 달려왔죠?
A : 감사함이 넘치는 한 해였던 것 같아요. 팀의 경사도, 개인의 경사도 있었던지라 축하도 많이 받고요. 개인적으로도 뭔가를 계속 발견했던 해였어요.
Q : 스스로 발견했던 건 뭐였어요?
A : 지난해 형호 형이 음악적으로나 앞으로 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리드를 많이 해줬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제 성격은 느긋하고 즉흥적인 편인데 형호 형처럼 계획을 세우며 삶을 차곡차곡 그려나가는 게 필요하겠다 싶었죠.
Q : 포레스텔라로 활동한 지 어느새 5년이에요. 체감하는 변화도 있나요?
A : 변화라면, 예전의 저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낯선 장르의 곡을 접했을 때 ‘이게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게 달라졌어요. 새로 접하는 모든 것은 포레스텔라의 음악을 위해 쌓는 거름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죠.
Q :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영향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 맞아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클래식만 했으면 참 아쉬웠겠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못 느끼고 지나갔겠구나. 내 안에 있는 끼를 꺼내지 못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 하는 활동에 아주 감사하고,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Q : 엄청난 끼의 소유자던데요?(웃음) 아이돌 못지않은 레전드 영상도 여럿 있고, ‘새삥’ 챌린지도 능숙하게 보여줬죠.
A : 그런가요.(웃음) 그분들에 비하면 너무 부족하죠. 노력한 거에 비해 과찬을 보내주셔서 그저 감사한 마음이에요. 따로 연습을 하는 건 아니지만, 쭈뼛거리지 않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미리 대비해둔 덕분입니다.
Q : 지난해 결혼이라는 좋은 소식도 있었어요. 결혼이 가져다준 변화는 어때요?
A :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안정적인 일상을 찾은 느낌이에요. 혼자 지냈던 순간에서 이젠 서로를 서포트해주고, 잠깐이라도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틈이 생긴 것 같아요. 팀 활동에 힘을 쏟을 수 있는 하나의 충전재를 얻게 됐죠.
Q : 서로 응원도 아끼지 않는다고요.
A : 그럼요. 아내가 워낙 포레스텔라를 많이 좋아해요. 방송에서 부른 노래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는데 그게 엄청난 원동력이 돼요. 어떤 무대가 좋았는지, “이런 거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보내주기도 하고요.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내 일을 좋아해주고, 한 보 한 보 걸을 때마다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니까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일할 맛도 나고요.(웃음)
Q : 앞으로 꿈꾸는 모습도 있나요?
A : 개인적으로도, 배우자로서도 지금보다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악적인 역량, 활동에 대한 확신을 스스로도 가질 수 있어야 멤버들, 팬분들 그리고 배우자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Q : 쉼 없이 달려온 민규 씨에게 지난 한 해는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요?
A : 이렇게 큰 복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은 일이 넘쳐났던 한 해였어요. 해외에서 첫 공연도 했고, 앨범과 콘서트까지 연초에 세워둔 포레스텔라의 계획을 거의 다 이뤘죠. 이렇게 〈코스모폴리탄〉 화보도 찍고요.(웃음)
Q : 곧 발표하는 싱글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뭔가요?
A : 이번 앨범은 저희의 도전이기도 해요. ‘포레스텔라가 새로운 길을 개척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설득력 있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 곡이 포레스텔라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Q : 한 곡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싱글 앨범이에요. 특히 공들인 부분은?
A : ‘utopia’는 록 오페라 장르의 곡이에요. 그 안에 형용할 수 없이 정교하게 쌓은 저희만의 화음이 있죠. 보컬의 디테일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녹음만 두 달이 걸릴 정도로 음 하나, 발음 하나까지 신경 썼어요.
Q : 포레스텔라로 활동한 지 어느새 5년이에요. 체감하는 변화가 있나요?
A : 인지도는 물론이고 멤버 모두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그룹 보컬로서 서로의 밸런스를 지키며 노래할 수 있는 스킬도 성장했고요. 무엇보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누구도 깰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됐어요. 리더지만 멤버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아요. 6살 때부터 솔리스트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선 저부터 챙기는 것이 익숙했어요. 포레스텔라라는 팀을 만나면서 팀워크를 배우게 됐고, 팀을 위해서 취해야 하는 방향을 알게 됐죠. 멤버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 크로스오버라는 장르 특성상 그동안 해왔던 성악의 요소를 배제해야 할 때도 있죠. 거기서 느끼는 아쉬움은 없었나요?
A : 초반에는 고집을 부린 적도 있지만, 이건 조민규의 음악이 아니라 포레스텔라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제 시각 자체를 바꿨어요. 그러고 나니 ‘팀을 위해서는 이 목소리를 내야 해’ 하는 주관이 생겼죠. 개인적으로도 창법이나, 노래를 표현하는 다양한 스킬을 터득하게 됐어요.
Q : 포레스텔라의 리더로서 그리는 가장 큰 야망은 뭔가요?
A : 멤버들에게 빌보드 차트에 들어가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벌써 5년이나 흘렀네요.(웃음) 올해는 그 꿈에 좀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분에게 저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고요. 좋은 반응을 받아 다음 앨범에 저희의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기를 바라요.
Q : 곧 공개되는 첫 싱글 앨범 〈The Bloom : UTOPIA‐The Borders of Utopia〉에도 포레스텔라의 세계관이 이어진다고요. 포레스텔라의 세계관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 : 언젠가 민규가 지나가는 말로 멤버별로 목소리를 자연에 비유한 적이 있어요.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각자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요. 그때 했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세계관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물, 불, 공기, 대지 등 세계를 구성하는 4가지 요소를 멤버에게 부여하면서 커져버린 느낌이긴 한데(웃음) 감사하게도 팬분들은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Q : 세계관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음악을 즐기는 건 이제 K팝의 문화로 자리 잡았죠.
A : 맞아요. 포레스텔라의 세계관은 다음 앨범까지 이어질 예정이에요. 이 곡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경계에서 느끼는 혼돈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Q :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경계라니, 굉장히 철학적이네요.
A : 미리 힌트를 드리자면 인간과 자연의 초월적인 존재와의 충돌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요소가 될 거예요.
Q : 포레스텔라가 음악을 만들어가는 방식도 궁금해요. 맏형으로서 의견을 조율하는 노하우가 생기기도 했을 테고요.
A : 2021년 〈팬텀싱어 올스타전〉 때부터 형호와 제가 중심을 잡고 리드하게 됐어요. 형호는 음악적인 부분을 리드해주고 있고, 저는 무대 연출이나 퍼포먼스 쪽에서 의견을 주는 식으로 각자 집중하는 분야로 분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Q : 세계관 이전에도 포레스텔라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어요. 대중에게 생소했던 크로스오버라는 장르의 매력을 알렸고요.
A : 점점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2022년엔 저희와 관계없을 것 같던 음악 방송도 했고, 마마라는 큰 시상식 무대에도 섰죠. 포레스텔라의 음악을 접하는 분들도 처음엔 낯설어하지만, 좋은 반응을 보내주시는 것도 느껴져요. 그런 걸 보면 대중에게도 더 가까워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하죠.
Q : 포레스텔라로 활동한 지 어느새 5년이에요.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요?
A : 일단 이번 싱글 앨범은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구성의 곡이에요.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록 오페라’의 정수라 칭할 수 있는 곡들을 선보이고 싶어요. 포레스텔라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요. 이번 앨범이 발판이 되기를 바라요.
Q : 디지털 촬영하는 걸 봤는데, 멤버들에게 박수를 받더라고요. 이번 앨범에 많은 공을 세우셨다고요.
A : 아, 아닙니다.(웃음) 팀 내에서 테너·소프라노 포지션을 맡고 있다 보니 여러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화학 연구원으로 일했던 이력 덕분에 팀에서도 연구를 좀 하는 편이에요. 보컬 프로듀싱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번 곡이 장르적으로나 구성적으로나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멤버들이 격려차 박수를 보내준 것 같습니다.
Q : 음악을 연구한다, 새로운데요?
A : 제가 전공했던 화학은 각각의 성분에 대한 최적 배합을 찾아내는 실험이 주가 되는 분야예요. 이 배경은 어떻게 보면 포레스텔라와 많은 것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각자 다른 4명의 목소리를 어떤 톤으로, 어떻게 배합했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소리가 될지를 연구하며 데이터를 쌓아왔어요. 그러면서 이런 소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됐고요. 오히려 음악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이는 것들이 있었죠.
Q : 흥미로운 이야기예요. 비전공자로 시작했지만,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체득한 것도 있을 테고요.
A :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지식, 노하우가 아닐까요? 무대가 가장 큰 스승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큰 무대에도 서보며 대범함이 생겼고,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생겼죠. 이런 것들이 모여 결국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드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Q : 포레스텔라로 활동한 지 5년이에요. 스스로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면요?
A : 저 같은 경우 본업이자 생업이 바뀐 셈이잖아요. 그래서 이 업계에 대한 파악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수익 창출이 나고, 자본이 어떻게 흐르는지 세세하게 살펴봤죠. 그래야 오래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Q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했던 시간은 어떻게 지나왔나요?
A : 강력한 플랜 B를 만들어놓았던 것 같아요. 단순히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이걸로 먹고살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본 거죠. 그래서 과거엔 직장을 선택했었지만, 그렇다고 음악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취미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장인 밴드를 병행하기도 했죠. 사실 퇴직한 후에는 멋진 라이브 바를 차리는 청사진을 세웠었어요.(웃음) 제 삶에서 평행적으로 가지고 왔던 음악이 좋은 기회를 만나 포레스텔라로 이어졌죠.
Q : 요즘 취미로 즐기는 건 뭔가요?
A : 그게 참 아이러니해요. 음악이 취미였는데, 직업이 되니 취미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영화를 봐도 풀리지 않고요. 새롭게 찾게 된 방법은 개인 음악 작업을 하는 거예요. 포레스텔라 음악 작업을 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이면 개인 음악 작업을 하는데, 희한하게도 해소가 되더라고요. 팀 작업을 할 땐 프로듀싱 작업 위주로 하지만, 솔로 앨범 작업은 창작에 가까워 각각의 영역이 다르게 느껴지는 게 재밌어요.
Q : 앞으로 서고 싶은 꿈의 무대가 있다면?
A :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더 많은 팬분과 만나고 싶어요. 표 못 구하는 분들이 없는 공연, 해보고 싶어요. 암표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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