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2월에만 1조 매도 … 반도체株 더 판다

이민지 2022. 12. 21. 09: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변심에 코스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10~11월 두 달 동안 7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선 1조원 넘게 팔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조825억원어치의 주식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도 외국인 매도세에 한몫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이나 런’ 효과 줄자 10~11월 매수세에서 돌연 매도세로
SK하이닉스 4300억, 삼성전자 1757억 팔아 순매도 1, 2위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변심에 코스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10~11월 두 달 동안 7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선 1조원 넘게 팔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타깃은 반도체 업종이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실적 전망이 나빠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조825억원어치의 주식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10월에 3조3000억원, 11월에 3조9000억원어치 주식을 각각 사들이며 ‘바이 코스피’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 달 만의 외국인의 변심으로 코스피는 2472.53에서 2333.29로 5.63% 하락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변한 건 긴축 완화 기대감이 사라지고, 중국에서 자금을 빼 다른 신흥국에 투자하는 ‘차이나 런(China-Run)’ 효과도 줄어든 탓이 크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늘고는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선회해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 기조를 더 길게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한 상황에서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부문의 역성장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도 외국인 매도세에 한몫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환율 메리트가 줄었다”며 “장기적으로 외국인은 경기에 민감한데, 이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려면 글로벌 경기의 턴어라운드 기대가 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된 업종은 반도체다. 이달 들어 순매도 1위 종목에 SK하이닉스(4300억원), 2위는 삼성전자(1757억원)가 올랐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 대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고음이 더 커진 탓인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반도체 전체 수출액은 11조2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9% 넘게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추정치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도 단기적으로 악재였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마이크론의 주식을 사라고 권하지 않고 있다. 유럽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60달러에서 55달러로 낮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선제적으로 상당한 강도로 실적 경고를 내놓았기 때문에 희망적인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으로는 2차전지 관련 주식이 꼽혔다. 외국인들은 삼성SDI(2508억원)를 가장 많이 샀다. LG화학(742억원), 포스코케미칼(492억원) 등도 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