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4%대 신용대출 특판…중저신용대출 끌어올리는 인뱅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권현지 기자]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저금리의 대출 특판까지 선보이면서 중저신용대출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인뱅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목표치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까지 최저금리 4.45%, 최대한도 1억원의 '중신용대출 상품'을 특별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판매 한도는 2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KCB 기준 850점 이하)의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금리는 최저 4.45%로 1.98%포인트 인하해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대출 기간은 원리금균등분할 상환 방식으로 최대 10년까지이며, 모든 카카오뱅크 대출상품의 중도상환해약금은 면제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까지 대출을 새로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첫 달 이자를 지원한다.

카카오뱅크가 대출 특판까지 나선 것은 금융당국과의 약속인 '중저신용자 비중' 연말 목표치 달성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까지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 신용대출 취급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햇살론15를 제외한 신용대출 상품의 신규 신청을 제한한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분기 기준 23.2%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말까지 목표치 25%를 제시한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인뱅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를 지키지 못했지만 올해는 목표 달성이 눈앞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중저신용대출 취급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는 1조599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751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까지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가계대출을 2조7000억원 규모로 공급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3분기 기준 각각 24.7%, 39% 수준이고 올해 목표치로 각각 25%, 42%를 제시한 상태다.

다만 케이뱅크나 토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중단 계획까지는 세우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까지 연말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달 이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0%를 달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