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수요자 76% "금리인상 영향…내년 아파트 미분양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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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양시장 수요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내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내년에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금리 인상, 분양가 상승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 분양시장도 하강 국면 기조를 유지하고 미분양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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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공포 수도권으로 확산
미분양 증가→건설사 수익성 하락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부동산 분양시장 수요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내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되고 주택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집값 급락과 함께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어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우려된다.
2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달 29~30일 오픈서베이를 통해 전국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분양시장 수요자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6%(760명)는 내년 미분양 부동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미분양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미분양 증가를 점친 응답자 중 73%는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꼽았다.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내년에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뒤를 이어 공급 물량(11.4%), 고분양가(8.4%), 대출 규제(6.2%) 순이었다. 그 외 기타(0.9%) 응답으로는 저출산과 경기침체 등도 거론됐다.
미분양 난 아파트를 구매하려고 할 때 가장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입지(39.9%)가 가장 많았고, 분양가(39.2%), 중도금 무이자나 발코니 무상확장 등 금융 혜택은(12.2%), 브랜드(4.2%) 등의 순이었다.
향후 아파트를 분양받기 적절한 시점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 25.3%는 '2~3년 이내'를 택했고, 22.1%는 '5년 이후', 21.4%는 '1~2년 이내'라고 답했다. 특히 내년에 해당하는 '6개월~1년 이내'와 '6개월 이내'를 택한 응답자는 각각 8.2%와 2.7%로 총 10.9%에 불과했다. 이는 내년에 분양받기를 꺼리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의미로 내년 분양시장에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 전체로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다. 작년 말 1만7710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주택이 올 10월 말 4만7217가구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도권만 보면 같은 기간 1509가구에서 7612가구로 다섯 배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주택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자 청약 경쟁률도 뚝 떨어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11월)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8.04 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20.51 대 1)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1순위 경쟁률도 지난해 19.99 대 1에서 올해 7.75 대 1로 떨어졌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금리 인상, 분양가 상승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 분양시장도 하강 국면 기조를 유지하고 미분양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분양 증가는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경영난도 우려된다. 미분양 물량이 늘면 건설사들은 자금을 회수하기 어렵게 되고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와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건설경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2일 발표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52.5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8월(50.1) 이후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BSI가 기준선(100)을 밑돌면 건설 경기 상황이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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