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뾰족심에 올릴 만큼 양으로도 살상…美 '펜타닐' 골머리

방제일 2022. 12. 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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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마약 소비국' 미국에서 7분마다 1명씩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죽음의 마약 펜타닐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올해 펜타닐 알약 5060만정과 펜타닐 가루 1만 파운드(Ib) 등 3억 7900만회분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약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펜타닐은 마약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사회가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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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과다복용 18∼49세 미국인 사망원인 1위
초저가로 대량생산 가능해 일명 '합성 마약 끝판왕'
미-멕시코 간 마약 공조 깨지면서 미국서 더욱 활개
미국 정부가 모든 미국인이 복용하고도 남을 양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최대 마약 소비국' 미국에서 7분마다 1명씩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죽음의 마약 펜타닐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모든 미국인이 복용하고도 남을 양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올해 펜타닐 알약 5060만정과 펜타닐 가루 1만 파운드(Ib) 등 3억 7900만회분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3억 3200만명의 미국 전체 인구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펜타닐은 DEA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마약'으로 규정한 약이다. 인공으로 만든 마약성 진통제로 중독성이 강하며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독성이 있다. 연필의 뾰족한 부분에 올릴 정도의 양인 2mg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불법 펜타닐은 이제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다. 펜타닐로 사망한 미국인은 2019년 대비 94%나 증가해 교통사고나 총기 폭력, 자살로 숨진 이들보다 많았다.

이는 기록적인 사망자 수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10만 명(10만7622명)을 넘어섰다. 자동차와 총기 사고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을 숫자다. 이 중 3분의 2가 펜타닐 오·남용으로 숨졌다.

미국에서 약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펜타닐은 마약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사회가 문제가 되고 있다. 주로 말기 암 환자에게 투약하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중독성이 강하며 인체에 치명적이다. 여기에 기존 식물성 마약과 달리 화학물질 조합만으로 단시간 내 대량생산이 가능해 ‘합성 마약의 끝판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작은 알약 형태라 운반도 쉽다. WP는 최근 특집 기사를 통해 멕시코 카르텔이 '비밀 공장'을 차려 직접 펜타닐 생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 차량 21만9000대 중 극히 일부만 단속을 받고 있다고 고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마약의 약 5~10%만 압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펜타닐 밀매를 막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다.

DEA는 멕시코의 마약 범죄 조직인 시날로아와 CJNG 카르텔이 미국에 유통되는 펜타닐의 주요 공급자라고 판단해 이들 조직 소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EA에 따르면, 이 두 조직은 멕시코의 비밀 공장에서 중국으로부터 조달한 화학약품을 이용해 펜타닐을 대량 생산해 밀거래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식으로 처방을 받은 약품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는 펜타닐을 함유한 알약을 만들어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지난달 DEA 실험 결과 이 같은 위조 알약 10개 중 6개가 치사량의 펜타닐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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