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죽었다” 美바이든 발언, 뒤늦게 알려져

뉴욕=조슬기나 2022. 12. 21. 0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죽었다(dead)"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8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달 4일 선거 유세를 위해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여성이 'JCPOA가 죽었다(dead)고 발표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대해 "안된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죽었다(dead)"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8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달 4일 선거 유세를 위해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여성이 'JCPOA가 죽었다(dead)고 발표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대해 "안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왜 안되느냐"는 질문에 "많은 이유가 있다. 죽었지만(it is dead) 우리는 그것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우리(국민)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그들이 당신을 대표하지 않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들은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백악관 안보전략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고, 우리는 가까운 장래 어떤 진전도 예상하지 않는다"고 현재 협상이 교착상태임을 인정했다. 그는 "JCPOA는 현재 우리의 초점이 아니다"면서 "의제에 포함돼있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과 함께 2015년 이란과 JCPOA를 체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연합(EU)의 중재로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때 진전을 보이는가 했던 복원 협상은 세부 논의에서 다시 교착됐다. 여기에 이란의 반정부 시위, 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양측 갈등도 심화하는 상황이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드론 등을 공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을 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망 선고를 하지 않는 것은 대외적으로 외교 가능성을 열어둬,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행보를 막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JCPOA를 서로 준수하는 것으로 신속하게 복귀할 기회를 죽였다"면서 "아직 살아있는 것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대통령과 정부의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테이블에서 어떤 옵션도 제거하지 않았다"며 외교부터 추가 제재까지 모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요르단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JCPOA 복원 회담 재개를 위해 당사국들이 지속해서 소통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이에 이란측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