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번엔 ICBM 치적쌓기… 핵심기술 보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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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예고하며 치적쌓기를 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기술 확보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올해 ICBM 시험발사 등 무력도발 성과를 과시하며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로부터 서막을 연 우리의 2022년"이라며 "최강의 전략무기인 '화성포-17'형의 거대한 폭음으로 행성을 연이어 뒤흔든 것을 비롯하여 충격적인 달들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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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핵심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 검증되지 않아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예고하며 치적쌓기를 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기술 확보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올해 ICBM 시험발사 등 무력도발 성과를 과시하며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로부터 서막을 연 우리의 2022년"이라며 "최강의 전략무기인 ‘화성포-17’형의 거대한 폭음으로 행성을 연이어 뒤흔든 것을 비롯하여 충격적인 달들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화성포-17형은 화성-17형을 말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전날 담화를 통해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밝혀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곧 증명해 보이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을 향해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높이 날아 동해상에 떨어지는 고각 발사와 달리 실제로 멀리 날아가 하와이 인근 또는 미국 쪽에 가까운 태평양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만 8차례 ICBM을 발사하면서 액체 연료 기반의 ICBM 1단 엔진, 2단 분리 등 주요 고비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고체 연료 엔진 시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ICBM의 핵심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ICBM은 고도 1000㎞ 이상으로 상승한 뒤 초속 7~8㎞(음속의 20배 이상)로 대기권에 다시 들어오면서 7000도 이상의 고열과 엄청난 충격을 견뎌야 한다.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북한이 탄두부의 송출 신호를 수신했을 가능성이 작고, 설령 수신했다 하더라도 이를 토대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된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어떤 신호를 송출할 경우 이 신호는 통신 가시선(LOS)을 벗어난 곳에서 나오므로 북한으로 바로 도착하지는 않으며, 낙탄 현장에 별도 안테나가 있어야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탄두부에 해당하는 대기권 재진입체(RV)가 정상 진입했다면 RV 주변에 생성된 플라스마로 인해서 통신이 아예 차단될 가능성이 크다. 정상각 대신 고각으로 발사해서 미사일이 멀리 가지 않아 LOS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고각 발사와 정상각 발사의 재진입 환경 자체가 다르므로 검증의 의미가 크지 않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재진입이 잘 진행됐다면 통신 두절 구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호 수신 여부만 두고 검증하기는 제한된다"며 김 부부장이 제기한 근거에 의문을 표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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