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위→15위→27위→19위→16위…한국 축구, 2014년 빼고 늘 '16강 언저리'

이현석 기자 2022. 1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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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꾸준하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4강 이후 한국 축구가 16강 언저리 성적을 줄기차게 내고 있어서다.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원정에서 두 번째 16강 진출에 달성한 한국은 16강 진출국 중 가장 낮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빼면, 2002년 이후 16강에 가든 못 가든 16위 근처에서 한국 축구의 월드컵 성적이 결정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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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어찌보면 꾸준하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4강 이후 한국 축구가 16강 언저리 성적을 줄기차게 내고 있어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FIFA가 발표한 본선 32개국의 최종순위에서 대한민국이 16위를 차지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1위부터 4위는 우승국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크로아티아, 모로코가 차지했으며 8강 진출국인 네덜란드, 영국, 브라질, 포르투갈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조별리그 통과로 16강에 올랐지만,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한 나라들이 각각 9-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하고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한 일본이 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승부차기는 대회 후엔 무승부로 기록이 남는다. 일본이 16강에서 탈락한 팀들 중 2승1무1패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는 뜻이다.

일본 뒤를 이어 세네갈, 호주, 스위스, 스페인, 미국, 폴란드가 차례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6위가 바로 한국이었다.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원정에서 두 번째 16강 진출에 달성한 한국은 16강 진출국 중 가장 낮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빼면, 2002년 이후 16강에 가든 못 가든 16위 근처에서 한국 축구의 월드컵 성적이 결정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은 토고를 이기고 프랑스와 비겼음에도 스위스에 0-2로 져 16강행에 실패했던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다음 성적인 17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을 이룬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15위를 차지했다.

독일 월드컵이나 남아공 월드컵이나 조별리그 전적 자체는 1승1무1패로 같았기 때문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알제리전 참패 등 1무2패에 그쳐 27위로 주저 앉았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19위로 올라섰다.

러시아 월드컵 때도 초반 2연패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독일전 2-0 승리를 발판 삼아 20위 안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1승1무1패를 달성하며 16강에 올라 최종 16위가 됐다.

16강을 간신히 오르거나 아쉽게 오르지 못하거나 1승을 챙긴 것이 큰 힘이 됐다. 브라질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항상 1승을 거둬 한국 축구의 저력을 알렸고,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다만 이제는 도약이 필요한 시기인 점도 분명하다. 

1승1무1패의 아슬아슬한 성적으론 16강에 올라도 상대와 실력차가 적지 않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점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증명됐다.

이웃 일본이 비록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로 졌지만 독일, 스페인을 누르고 F조 1위를 차지한 것은 곱씹어야 할 성적이다.

한국도 4년 뒤 손흥민이 건재한 상황에서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나상호, 김문환, 이승우, 김대원 등이 축구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맞는다. 이강인, 조규성의 기량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자원들을 갖고 한 대회 1승이 아닌, 2승을 목표로 삼아야 16강 이상이 가능하다.

사진=AFP/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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