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사키도 메시에 감동…“마라도나 그림자 드디어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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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압박축구 전술의 창시자인 이탈리아 출신 아리고 사키 감독이 "리오넬 메시가 마침내 마라도나의 그림자를 벗어났다"고 칭찬했다.
메시가 주장으로 팀을 이끈 아르헨티나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옌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승리(4-2)를 거두며 36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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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현대 압박축구 전술의 창시자인 이탈리아 출신 아리고 사키 감독이 "리오넬 메시가 마침내 마라도나의 그림자를 벗어났다"고 칭찬했다.
메시가 주장으로 팀을 이끈 아르헨티나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옌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승리(4-2)를 거두며 36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발롱도르 7회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우승 등 현역 선수로서 수상할 수 있는 각종 기록을 휩쓸었지만, 월드컵에서만큼은 지난 4번의 도전에서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남미선수권인 '코파아메리카 2021' 우승에 이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팀 경력에서도 세계 정점에 오르게 됐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에 마라도나의 시대를 살았던 명장도 찬사를 보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0일 사키 감독이 메시에 대해 언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사키 감독은 “메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눈물이 가득 차 보였다”라며 그의 심정에 공감했다.
이어 “나는 메시의 그간 경력을 생각해봤다.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이룬 것, 득점, 축구, 트로피들까지 말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생각해도 떨치기 힘든 일종의 나쁜 생각이 있었다"며 "메시는 바로 마라도나의 그림자를 어깨에 짊어진 채 대표팀 경기를 해야만 했다는 사실이다”고 메시의 마음을 헤아렸다.
사키 감독은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시대에 활동했던 감독이다.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뛰던 시절 AC 밀란의 감독이었던 사키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2회 우승 등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도 맡아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조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사키 감독은 AC밀란 감독 시절 마라도나를 견제하기 위해 수비에서 조직적인 압박을 강조한 전술을 개발했다.
마라도나를 상대하기 위해 개발한 이 전술은 이후 ‘사키이즘’이라 통용된다. 3선, 4선에 걸쳐 상대의 공격 전개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모든 팀의 근간이 됐다. 현대 축구에서 독특한 축구 전술로 주목받았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게겐 프레싱'도 사키이즘의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키 감독은 메시가 겪었을 부담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너무 자주 메시에게 그가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을 요구했고, 그는 그럴 때마다 슬퍼했다. 전 국민에게 행복감을 선물해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그러지 못했다는 사실이 메시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가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결국 부담에서 벗어났지만, 마라도나와 비교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메시는 이제 모든 아르헨티나 사람들 위에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마라도나의 수준에 도달했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다른 시대에 있었던 챔피언들에 대해 비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내가 알던 마라도나도 엄청난 선수였다”라며 메시와 마라도나 모두 위대한 선수임을 인정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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