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혹한보다 힘든 불황의 겨울… 사회적 온기 되살아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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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을 맴도는 혹한의 날씨처럼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한국인의 연말이 잔뜩 얼어붙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각종 자선단체 상황은 그들이 마주한 고통스러운 겨울 풍경을 대변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척박한 기부문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개인 기부보다 법인 기부 비중이 높고, 그것도 몇몇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의존하는 풍토는 나눔 사회 저변이 아직도 충분하지 못함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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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을 맴도는 혹한의 날씨처럼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한국인의 연말이 잔뜩 얼어붙었다. 현실로 닥친 경기침체에 취약계층 후원의 온기가 기대만큼 퍼지지 않는 듯하다. 코로나 사태로 두 차례 겨울을 힘겹게 견뎌온 이들이 이번엔 불경기 한파를 맞닥뜨렸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각종 자선단체 상황은 그들이 마주한 고통스러운 겨울 풍경을 대변하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에 연탄 300만장을 지원하려던 연탄은행은 겨울의 복판에 들어선 지금까지 목표의 절반을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쳤다. 물가는 껑충 올랐는데, 후원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노숙인에게 방한용품을 제공하는 단체도 예년의 3분의 2 정도로 지원 규모를 줄여야 했다. 사랑의 온도탑은 현재 49도를 가리키고 있다. 모금액이 목표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지역별 모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수십%씩 줄어든 곳이 수두룩하다. 12년 만에 100도를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그나마 대기업의 연례적 기부행렬이 온도탑 수은주를 지탱하고 있다. 삼성 500억원, 현대차 250억원, SK와 LG 각각 120억원 등 대기업 기부액은 목표액의 4분의 1인 1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척박한 기부문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개인 기부보다 법인 기부 비중이 높고, 그것도 몇몇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의존하는 풍토는 나눔 사회 저변이 아직도 충분하지 못함을 말해준다.
그래도 1억원 이상 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평범한 이들이 많이 늘고 있다. 출범 후 15년 만에 3000명을 넘어섰다. 경비원 아저씨, 보건소 공무원, 비빔밥집 주인 등 갈수록 다양해지는 면면은 나눔 사회로 나아갈 에너지가 계속 쌓여가고 있음을 뜻한다. 그렇게 나누기를 택한 이들은 내 삶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가 힘겨운 이 계절에 한 번 더 주위를 돌아본다면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고통의 무게도 한층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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