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서 “나이스샷”… 추위 녹이는 ‘파크 골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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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파크골프장.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파크 골프를 즐기는 이들의 수가 2019년 약 3만7000명에서 올해 말 기준 10만7000명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한체육회에서 어르신 생활체육운동의 일환으로 파크골프교실을 운영했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교육은 파크 골프 역사를 비롯해 경기 규칙 숙지, 라운드 이해, 스윙 연습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이뤄지는데 만족도가 꽤 높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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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서 클럽 하나로 플레이
동호인 3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나
체육회 운영 ‘교실’에 1만명 몰려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파크골프장. 영하 4도까지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40명의 사람이 공원에 모여 파크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4인 1조가 된 이들은 공원 곳곳에 표시된 홀을 돌며 갈고 닦은 스윙을 뽐냈다. 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연습 스윙을 한 뒤 공을 쳤고, 공이 날아가는 모습에 집중했다. 서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나이스 나이스샷!” “굿샷!” 등을 외쳤다. 라운드를 돌기에 앞서 손목을 돌리고, 허리를 돌리며 몸을 풀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한 쪽에선 한창 스윙 교육을 받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일렬로 나란히 선 이들은 강사의 구령 아래 스윙 연습을 했다. 강사가 “자! 손 모아 보세요. 우선은 하프 스윙만 해볼게요. 하나 둘 셋 하면 뒤로 올려볼게요”라고 말하며 스윙 모습을 선보이자, 강습생들이 동작을 따라 했다. 강사는 “너무 많이 올라갔어요. 스윙 조금만 작게 해볼게요”라며 스윙 폼을 수정해줬다.
공을 치기 위한 준비 자세인 어드레스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했다. 엉덩이를 좀 더 빼주고, 공을 치기 위한 공간 확보도 강조했다. 손에 쥐는 동작인 그립 잡기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클럽에 무게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윙 교육 뒤에는 라운딩 교육이 이어졌다. “OB(Out of Bounds) 나도 되니까 편하게 치세요”라는 강사의 조언에 다들 갈고 닦은 스윙을 선보였다. 다행히도 OB가 나진 않았다. 이들은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이동했다.
파크 골프는 공원과 골프를 합친 스포츠다. 규칙은 일반 골프와 거의 같다. 출발부터 최종 홀까지 가장 적은 타수를 친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용어와 스윙도 유사하다. 차이점은 실제 골프 종목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 여러 가지 클럽이 필요하지만, 파크 골프는 하나의 클럽만 있으면 된다. 공도 당구공 모양의 플라스틱 재질의 공을 사용한다. 일반 골프에 비해 작은 공간에서 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파크 골프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파크 골프를 즐기는 이들의 수가 2019년 약 3만7000명에서 올해 말 기준 10만7000명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큰 인기를 끌다보니 골프장 예약도 쉽지 않다. 온라인을 통해 예약을 받는데 한 달 예약이 마감되는데 10분도 안 걸린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에게 파크 골프의 인기 비결을 물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공을 친다는 김근숙(69)씨는 “잔디 위에서 운동 하다보니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고, 서울 도심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숙(66)씨는 “동네 사람들이 배워보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며 “햇빛 보고 운동하는 것 뿐 아니라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과 웃으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파크 골프를 배우려는 이들도 많다. 대한체육회에서 어르신 생활체육운동의 일환으로 파크골프교실을 운영했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31개소에서 운영됐는데, 1만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파크 골프 역사를 비롯해 경기 규칙 숙지, 라운드 이해, 스윙 연습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이뤄지는데 만족도가 꽤 높았다고 한다. 어떤 곳은 신청자가 너무 많이 몰려 제비뽑기를 하는 곳도 있었다.
진용자 강사는 “올해 80명 정도를 가르쳤는데, 재밌게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이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몸이 아픈 수강생이었는데, 운동하면서 나아졌다고 말해준 게 기뻤다”고 답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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