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관련 ‘차금법’ 저지 큰 성과… 생명존중 캠페인도 펼쳐

최경식 2022. 12. 21. 03: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스더기도운동 기독교 브랜드 대상 리딩 부문 수상
에스더기도운동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성탄맞이 거리생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제공


2007년 1월 4일. 초교파 기도운동인 ‘에스더기도운동’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당시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개최한 ‘7000 에스더 국가단식성회’에 3000여 명의 기도자들이 모여 3일간 단식하며 한국 교회와 조국의 회복, 복음통일을 위해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등 해외 여러 지역의 현지 선교사들과 해외교포 성도들이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성회에 참여했다. 이후 성회 참석자들이 매주 금요철야기도회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에스더기도운동이 정식 발족했다. 현재 금요일을 포함해 365일 매일 밤 10시 30분에 철야기도회를 하고 있으며, 이를 유튜브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있다.

북한 복음화 위한 금식 기도
2020년 1월 수원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린 ‘북한 구원을 위한 금식성회’에서 참석자들이 북한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습. 에스더기도운동 제공

에스더기도운동의 주요 사역으로 우선 ‘북한 선교’를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해 1년에 2번씩 북한구원 금식성회(복음통일 컨퍼런스)를 드린다. 한국교회가 연합해 15년 간 29번 성회를 드렸다. 매번 금식성회를 할 때마다 “이번 금식성회를 통해 북한의 문이 열리게 해주십시오”라며 합심해 기도하고 있다. 내년에는 1월 9~13일 북한구원 금식성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성회에는 6·25전쟁 참전 16개국에서 각 국가를 대표하는 기도사역자들이 참석한다. 과거 6·25전쟁 때 유엔 16개국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젊은 청년들이 도우러 왔었는데 이번에는 북한구원 복음통일을 목표로 금식 기도하기 위해 기도사역자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거리에서 ‘태아 생명 존중’ 외쳐

‘생명존중운동’도 에스더기도운동의 사역에서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서 핵심은 ‘반낙태’이다. 최근 국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산부인과의사회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3000명, 1년에 약 110만 명의 아이들이 낙태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다. 이 통계로 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낙태율 1위 국가인 셈이다.

에스더기도운동은 “모든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곧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신념 하에 적극적인 기도와 실천을 통한 반낙태 운동을 벌였다. 우선 태아의 생명을 살리는 낙태법 개정안이 속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난 2020년부터 매일 밤 철야기도회를 가졌다. 이후 철야기도회에 참석했던 청년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반낙태 관련 피켓 및 전단지를 배포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왕래하는 지역에서 거리생명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강남역에서 시작된 거리생명운동은 급물살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서 2년이 지난 현재 전국 240여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낙태에 대한 국민의식을 일깨우는 전단지와 피켓을 필요로 하는 전국 각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를 제작, 발송하는 사역도 하고 있다.

거리생명운동에서 눈여겨볼 점은 부모와 자녀들이 다 함께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생명운동을 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해지고 하나가 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교회별로 동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나아가 운동에 동참한 일부 교회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입양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성탄절 맞아 생명존중 캠페인 활발

지난해 성탄절 에스더기도운동은 크리스마스 피켓과 태아생명존중 성탄 카드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다. 특히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원 300명, 대법관 13명, 헌법재판관 9명, 법무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낙태법 개정안을 속히 입법하라”는 내용을 담은 성탄 카드를 전달했다.

올해 성탄절에는 ‘2000년 전에 태아로 오신 예수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거리생명운동 사진들을 담은 ‘2023 탁상용 캘린더’와 성탄카드 2만장, 성탄엽서 6만장 등을 제작해 주요 인사와 신청자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대표인 이용희 교수는 “2년 전에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청년들이 시작했던 거리생명 캠페인이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것은 생명의 주인되신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라고 우리 모두는 고백한다. 이 운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주신 태아들의 생명이 안전하게 보호받음으로써 더 이상 무고한 태아들의 피로 이 땅이 더럽혀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저지 성과도
지난 2018년 6월 서울연세중앙침례교회에서 열린 ‘국가와 복음통일을 위한 연합금식성회’에서 참석자들이 합심해 기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제공

그동안 에스더기도운동의 주된 성과는 동성애 관련 ‘차별금지법’을 저지한 것이다. 지난 2007년, 2010년, 2013년 3차례에 걸쳐 차별금지법 입법 움직임이 있었다. 우선 2007년 10월 법무부를 통해 처음으로 차별금지법이 입안됐다. 언론에 공개된 21가지 항목에 대한 차별금지법안 중에는 동성애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포함돼 있었다. 그 당시 예고된 차별금지법안을 교회에 적용하게 된다면 교회가 목사를 청빙, 직원 채용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 그리고 교회나 교육기관에서 ‘동성애가 죄’라고 가르치는 경우 등이 처벌 대상이 됐다.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된 것이다.

에스더기도운동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각 교회에 차금법의 동성애 관련 내용을 알리고 반대 서명을 받았으며 법무부에 전화, 이메일, 팩스 등으로 항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다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 1인 릴레이 피켓시위와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국민연합(동반국)’을 조직해 기자회견, 시민 궐기대회, 국민대회 등 범국민적 운동을 펼쳐나갔다. 결국 법무부는 동성애 관련 차별금지법안 조항 상정을 포기함으로써 첫 번째 차별금지법 입법 시도를 막을 수 있었다.

2010년에는 한 방송사가 동성애 미화 드라마를 방영했다. 같은 해에 법무부는 차금법 특별분과위원회를 출범하고 3년 만에 다시 차금법 입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동성애를 조장하는 방송사 시청거부 운동 및 광고 안 내기 운동을 시작한다’라는 제하의 성명광고를 국내 주요 일간지에 11차례에 걸쳐 내보냈다. 특히 한 신문에 전면광고로 게재했던 ‘동성애자 양심고백서’는 동성애의 숨겨진 실체, 동성 간의 문란한 성관계, 에이즈 확산 이유 등을 폭로하며 차금법 제정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3년에는 국회의원 66명이 차금법안을 발의했다. 2007년과 2010년에 제기된 차금법안들과 2013년에 세 번째로 진행된 차금법안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었다. 그것은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종교’ 등에 대한 차별금지가 포함된 것이다. 차금법을 발의한 국회의원 66명의 명단, 소속당, 지역구를 4대 일간지에 전면 광고로 공개했다. 그 결과 의견수렴 기간 중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의견은 무려 10만6000건이었고, 이중 약 99% 이상이 반대 의견이었다.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 외에도 국내외에 거주하는 많은 국민들이 전화와 우편,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66명의 국회의원 사무실로 반대 의견을 표현했다. 결국 대표발의를 했던 의원들은 차금법 발의를 철회했다.

그 이후 2015년 동성애 차별금지법 내용을 포함하는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시도를 저지했다. 당시에는 동성애 축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공장소인 서울 시청 광장에서 개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에스더기도운동은 이때부터 현재까지 매년 서울시청 동성애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공동주관해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권인숙, 이상민, 장혜영, 최원식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평등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향후에도 에스더기도운동은 모든 한국교회와 적극적으로 연합해 이러한 움직임을 저지할 계획이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