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리 주민·장병·성도 모여 성탄 찬양… DMZ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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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둔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의 판문점교회(박봉진 목사)로 가는 길은 가까우면서 멀었다.
하지만 판문점교회에 들어서자 찬송과 웃음,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봉진 목사는 마을 주민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장병도 예배에 초대했다.
김장환 수원중앙교회 원로목사는 극동방송 관계자를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평화와 번영을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한반도 전체가 누리는 날이 오도록 모두 힘을 모아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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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둔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의 판문점교회(박봉진 목사)로 가는 길은 가까우면서 멀었다. 임진각에서 10㎞에 불과했지만 수차례 검문을 받고 철조망을 넘어야 했다. 군사적 대치로 긴장감이 높은 최전방이라는 걸 실감했다.
하지만 판문점교회에 들어서자 찬송과 웃음, 박수가 터져 나왔다. 비무장지대내 유일한 교회인 이곳은 코로나 방역 강화로 한동안 외부인의 방문이 어려운 곳이었는데 올해 성탄 연합예배가 외부인 방문과 함께 3년 만에 재개되자 감사의 찬송과 기쁨이 울려 퍼진 것이다. 마을 회관에서 외부 손님맞이 식사 준비에 분주한 대성리 마을 주민들도 들뜬 표정이었다.
예배엔 여러 교회와 기관 그리고 군·민이 함께했다. 새중앙교회, 왕십리교회, 오륜교회, 한국기독실업인회(CBMC)와 한국에스더구국기도회,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까지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봉진 목사는 마을 주민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장병도 예배에 초대했다. 박 목사는 “북녘에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고 이 땅에 평화가 오기를 함께 기도하자”며 예배드리러 온 사람들을 반겼다.
기도와 성경 봉독, 설교를 관통하는 주제는 누가복음 2장 14절 말씀인 ‘높은 곳엔 하나님께 영광, 땅에는 사람 중에 평화’였다. 말씀을 전한 새중앙교회 황덕영 목사는 “우리가 평화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나타내시며 우리에게 평화를 허락하신다”고 말했다.
예배 후엔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이보 부르게네러 스위스 대표의 감사 인사가 있었다. 부르게네러 대표는 휴전은 궁극적 해결이 아니었기에 앞으로 더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변화는 항상 급하게 나타난다. 남북화해 같은 행복한 소식이 갑자기 들릴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JSA 관계자는 “어려서 드린 교회 성탄 행사가 떠올랐다”며 초대에 감사했다. 그는 JSA 장병들이 무사히 근무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그리고 판문점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판문점은 남과 북의 유일한 대화 창구다.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를 의식한 듯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통의 창구를 지키는 부대가 한미연합사령부다. 현재 한국군(JSA) 700명과 미군 70명이 함께 근무 중이다. 이 중령은 “저희가 맡은 바 임무를 무사히 수행 할 수 있도록 모두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예배 후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은 캐럴과 국악 등을 불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장환 수원중앙교회 원로목사는 극동방송 관계자를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평화와 번영을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한반도 전체가 누리는 날이 오도록 모두 힘을 모아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파주=글·사진 조용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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