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성당·묘역, 문화재 된다
우리나라 첫 가톨릭 성직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 기념성당과 묘역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20일 경기도 안성 미리내 성지에 있는 기념성당과 묘역의 국가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인 최초로 서품을 받은 사제이자 순교자이며 첫 유학생이었다. 천주교에 대한 심한 박해 속에도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1846년 체포돼 용산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통상 시신을 가족들이 찾아갈 수 있었지만, 천주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의 시신은 유족들에게 인계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시 인근에 있던 신자들이 그의 유해를 몰래 빼내 현재의 미리내 성지에 안장했다. 이곳에는 이후 김대건 신부의 어머니 고 우르술라도 함께 안장됐다.
순교 이후 김대건 신부는 1925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복자’ 칭호를 받았다(시복). 2021년에는 로마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거행됐다. 그 만큼 김대건 신부는 가톨릭계에서 의미가 큰 인물이다. 같은 해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도 선정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은 김대건 신부 시복을 기념해 1928년 완공된 길이 8m, 너비 4m의 고딕 양식 성당이다. 김대건 신부의 유해와 관 조각 일부가 안치돼있다. 과거 그의 유해를 사제와 수녀, 신자 등이 나누어 가진 사실이 지난 6월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한국 천주교의 발전 역사를 확인할 수 있고, 기념 성당의 원형이 잘 유지된 데다 묘역 등이 성당의 상징성·장소성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이날 ‘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와 ‘1960년대 신생활복’, ‘목포측후소 기상관측 기록물’ 등 3건을 국가문화재로 등록해 고시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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